2022 부산지역 인권단체 및 활동가 현황조사 : 결과보고서
결과보고서
2022년 2월, ‘여럿이 함께, 더 힘차게, 오래 멀리 갈 수 있는 인권운동’ 위해 지역 인권활동가의 쉼과 성장을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인권운동 생태계 형성을 목표로 <부산인권플랫폼 파랑>이 문을 열고 첫 연구사업으로 <부산지역의 인권단체 및 인권활동가들의 현황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부산지역에는 어떤 인권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단체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활동 여건들은 어떠한지, 단체와 활동가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보았습니다.
조사결과, 인권단체들 중 최저임금 혹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활동비를 지급한다고 응답한 단체가 전체 2/3 수준이며 상근활동가가 없거나 1명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2에 가깝습니다. 최저임금 언저리를 맴도는 활동비, 성찰과 재충전의 짬을 내기 힘든 현장과 과중한 실무부담은 많은 활동가들이 겪는 어려움입니다. 게다가 지역의 활동가들은 활동을 지속해가는 데 힘이 되는 정보와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기회의 측면에서도 훨씬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어서,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거나 활동가로서의 삶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인권운동현장은 세간의 주목을 받지도 못하고, 힘이 되는 지원을 제공하기도 어려움에도 지역의 활동가들은 스스로 운동의 동력이 되어 그 삶으로 운동을 밀어왔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인정과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고 활동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쉼과 교류를 지원하고,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이번 <부산지역 인권단체 및 활동가 현황조사>에서 어떤 단체를 인권단체로 규정할 수 있을지 그 기준을 정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부산지역 인권단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연구조사가 없었기도 하지만, 인권의 개념과 범주가 역사적으로 변화해온 것처럼 한국 시민사회의 역동성과 인권운동의 확장성에 기인하는 바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와 지역 현장의 현실에 따라 인권운동의 모습과 인권단체의 규정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담아내지 못한 부산지역 인권단체와 활동가에 대한 정량적 파악과 인권운동현장이 필요로 하는 질적 요구에 대한 연구조사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