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43화] 연대의 아침🌞 – 천연옥 파친님
지난달 파랑은 지역단체의 모금활동을 지원하는 공동모금캠페인 2025-2026 [일파만파 1탄]을 진행하였습니다. 부산지역사회연대기금 ‘만원의 연대’와 함께 🌊 [부산·경남 해고노동자·인권활동가 건강돌봄: 아프지 않고, 오래 함께]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모금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고(현재 [일파만파 2탄-새알미디어 둥지기금 마련 모금캠페인] 진행 중!), 그 기부금을 ‘만원의 연대’에 전달하였습니다. 공동모금을 진행한 ‘만원의 연대’의 천연옥 실무운영위원님🌼을 새해 첫 파친님으로 모십니다!
#1. “파친님, 스스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지역사회연대기금 ‘만원의 연대’ 실무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천연옥입니다. 어렸을 때는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시절에 따라 학생운동을 하면서 그 꿈을 접었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을 읽고 노동자·민중의 삶을 담지 않은 문학은 의미가 없고,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노동운동을 이어오다 보니, 현재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교육위원장,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부산지회장이라는 명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산지역의 여러 연대체👐(국가보안법폐지 부산행동, 미얀마 민주항쟁 부산네트워크,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부산울산경남지역모임,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 트럼프 약탈저지 부산행동)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2. “파랑은 어떻게 알고 연을 맺게 되셨어요?”
파랑은 오랜 시간 알고 지내온 정귀순 이사장님을 통해 파랑의 시작부터 연을 맺었지요. 2023년 파랑에서 발간한 활동가 인터뷰집 「나, 활동가」에 제가 인터뷰이로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파랑과 친밀해졌습니다. ‘만원의 연대’는 파랑의 여러 활동에 함께하고😉 있는데요. [부산·경남지역 해고노동자·공익활동가 건강돌봄 지원사업]의 컨소시엄 단체로서 참여하고, [명절선물나눔]으로 설·추석마다 해고노동자들을 함께 만나고 있습니다. 작년에 파랑의 [모금기획 워크숍]에 참여하여 공동모금캠페인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요. ‘만원의 연대’에게 파랑💙은, 부산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단체가 아닐까 생각해요!
#3. “이토록 친밀한 파친님! ‘만원의 연대’는 어떤 단체이고 무슨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2009년 쌍용자동차 투쟁 이후 쌍용자동차의 해고노동자들이 줄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계속되는 죽음 앞에서 모두가 절망하고 있을 때, 죽지 않고 싸울 수 있으려면 생계비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2013년에 해고노동자들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만원의 연대’🌼입니다.
단체 출범 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2명에게 2013년 10월부터 복직될 때까지 지원했는데 1명은 2017년 4월에, 나머지 1명은 2018년 12월에 복직되었습니다. 마지막에 복직한 그분은 복직 뒤 첫 월급을 통째로 만원의 연대에 보내주셨는데, 현재 만원의 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 윤충열 동지입니다. 뭉클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사례🥲이지요. 비록 월 100만 원에 불과한 돈이지만 아무런 지원도 없이 투쟁하던 해고노동자에게 절실한 응원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산지역 일반노조의 생탁지회나 금속노조 부양지부의 풍산마이크로텍지회처럼 장기투쟁사업장도 오랫동안 지원했는데 한 사람당 50만 원 정도밖에 안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경우 지원 대상자들이 승리하여 복직하거나 투쟁을 정리하면서 지원을 종료했지만, 투쟁이 마무리되지 못했는데 지원을 중단한 사례도 있어 실무운영위원으로서 가슴 아픕니다.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기자회견이나 문화제처럼 투쟁 현장에 함께하며🤝 연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원의 연대’가 궁금하시다면! manwon2013.co.kr)
#4. “‘만원의 연대’ 활동 이전부터 노동운동을 하셨는데, 그 계기가 무엇인지 듣고 싶어요.”
아버지가 대처승이라 그다지 평범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 인생에 대한 고민을 남들보다 일찍부터 한 편이었습니다. ‘중’의 딸이라는 가족 환경은 왜 나는 남들과 다른가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나는 왜 태어났고,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왜 선택하지 못하는가. 인간은 왜 다른 환경과 조건에서 살아야 하는가. 왜 누구는 부유하고 누구는 가난한 것일까-
고등학교 자퇴와 검정고시를 통한 대학 입학, 학생운동과 재수, 졸업장 대신 학사고시를 통한 대졸 자격증. 여전히 평범하지 않던 시기를 거쳐 먹고 살기 위한 직업을 찾게 되었어요. 학습지 교사🖍️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학습지 교사는 노동운동을 할 수 있는 현장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노조가 생기더군요. 노조가 생기면서 비정규직, 그것도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 노동자의 문제를 현실에서 고민하게 되었고, 이것이 민주노총에서 비정규직 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습지 교사와 노조 활동을 병행하다가 몸이 아파 학습지 교사를 그만두었는데, 그만둔 지 3개월 만에 응급실에 실려 갔어요. 🏥뇌하수체 종양 말기였어요. 세 번의 수술 후 건강을 되찾았지만, 후유증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 상태로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은 포기하고, 노동운동에 매진하게 되었어요.
2002년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특위 간사로 일하면서 청소용역노동자 실태조사📊 사업을 진행했어요. 해양대·부산대 청소·경비노동자 조직화와 2003년 부산지하철청소용역노조 설립에 관여했고, 부산지하철청소용역노동조합에서 5년간 사무국장으로 일했습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 시절 비정규실천단을 조직하여 대학청소노동자들을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에 가입시키면서 일반노조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2023년 일반노조 위원장을 맡으면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로 조직전환💪, 이후 2024년 공동위원장 겸 부산본부장으로 활동하였습니다. 2024년 12월 31일에 임기를 마치고, 2025년부터 교육위원장으로 남아 있습니다.
#5. “거침없이 나아온 파친님의 올해 계획이나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일까요?”
먼저 ‘만원의 연대’ 실무운영위원으로서, 지난달 모금한 자원으로 부산·경남지역 해고노동자·인권활동가들의 건강을 돌보는🌱 사업을 잘해볼 생각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여러 연대체들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결합하려 하고요. 부산과 김해에서 진행 중인 <자본론> 세미나의 팀장으로서 팀원들이 학습에 더욱 열의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나의 바람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인데, 그 길에 남은 인생을 쏟고 싶습니다. 노동은 역사적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힘이었고, 원시공산제 사회 이후의 역사는 노동을 담당하는 직접생산자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사회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임금노동자를 착취해서 유지되는 사회입니다. 새로운 세상은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지 않은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도 역시 노동자계급입니다. 비정규직, 그중에서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플랫폼 노동자들,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 이들의 조직과 투쟁(이들을 위한 최선의 조직인 일반노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6. “그 길에 동행합니다. 마지막으로 파랑의 친구로서 파랑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파랑은 지역의 작은 단체와 활동가들을 지원하여 활동을 더욱 잘할 수 있게 하는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활동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관계로 발전하게끔 합니다. 저는 파랑을 통해 기자회견 장소에서 인사만 했던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자 집중하는 부문은 달라도 우리 모두 세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면서 활동하는 동지🥰임을 확인하였습니다. 파랑에서 다양한 활동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만원의 연대’와 함께 진행한 공동모금캠페인에 실무로 애써준 파랑 식구들, 모금에 함께 해 주신 파친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좀처럼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부산도 영하로 내려간 겨울, “국군의 날부터 식목일까지 내복을 입는다”는 우리 파친님😂은 공동모금 캠페인 기간 파랑으로 출근하다시피 오셨습니다. “가장 절박한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악수”, “가장 외로운 이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따뜻한 밥”이라는 ‘만원의 연대’ 슬로건처럼, 새해를 연대의 기쁨으로 열어주신 파친님의 존재☀️는 파랑이 의지한 온기였습니다. 파친님의 아프지 않고 오래 함께할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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