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 더 힘차게,
오래 멀리 갈 수 있는 인권운동을 위해”

새 물결을 일으켜 인권생태계를 바꾸어보자는 포부를 가지고 활짝 문을 연 ‘부산인권플랫폼 파랑’의 두 번째 해가 지났습니다.

2023년 파랑은 지역의 인권단체 및 활동가들과 넓게, 또 깊게 만나고자 했습니다. 해고노동자와 인권활동가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건강돌봄과 명절선물나눔을 통해 파랑과 연(緣, 네트워크)을 만들었고, 활동가의 성장과 단체의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깊게만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부산의 멋진 인권활동가 8명을 소개한 활동가 인터뷰집 『나, 활동가』 발간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도전이었던 두 번의 모금캠페인, ‘명절선물나눔’과 ‘부산인권액션그라운드 KEEP GOING 프로젝트’는 소박하게 잡은 목표를 훌쩍 넘어 모금에 대한 가능성뿐 아니라 파랑에 대한 기대도 함께 읽을 수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넓고 또 깊게 만난 덕분에 파랑에 대한 인지와 신뢰가 한 단계 높아진 것이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풍성하게 지원이 가능하도록 보다 튼튼한 재정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확인하였습니다.

창립 3년차를 맞으며 파랑은 지역의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이 보내주신 신뢰를 기반으로 인권과 존엄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 폭압적인 정권 아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권현장을 지키고 새로운 활동을 함께 모색하며 모두가 기댈 만한 든든한 울타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한 해 파랑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해도 뚜벅뚜벅 힘차게 걸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4월 1일
사단법인 부산인권플랫폼 파랑 이사장 정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