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하반기 부산인권아카데미도 철학과 함께 💫
3강. <인권을 넘어선 인권? – 랑시에르와 발리바르의 인권철학>
지난 11월 25일, 파랑에서는 우리 시대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의 근거를 철학을 통해 살펴보는 2024 하반기 부산인권아카데미 <우리 시대의 인권과 철학2> 마지막 강좌가 열렸습니다.
이번 시간의 질문은 ‘인권을 넘어선 인권?’이었습니다.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정정훈 선생님의 강연으로 인권담론에 대한 비판을 짚어보고 이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랑시에르와 발리바르의 인권철학을 통해 그려볼 수 있어, 2024년 상반기와 하반기 6회 연속강연으로 <우리 시대의 인권과 철학>을 물었던 부산인권아카데미의 마지막을 잘 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랑시에르의 ‘데모스의 권리’를 통해서 오늘날 인권이 신자유주의라는 전지구적 지배질서가 용인하는 생물학적 존재의 보존 욕구로 축소될 때 인권이 해방적 실천으로서의 정치로부터 벗어난 동물화된 인간의 권리에 국한되고 마는 한계를 극복하려면, 탈정치화/동물화된 인간의 재인간화/재정치화/정치적 주체화를 촉발하는 계기이자 자원으로써 인권은 치안이 정한 질서 안에서 합의된 자리/몫을 다투는 근거가 아니라 몫 없는 자들이 새로운 판/주어지지 않은 자격/갖지 않은 권리를 투쟁으로써 실효화하는 정치적 주체들의 권리여야 함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발리바르의 ‘씨빌리떼의 정치’를 통해서는 인간이기에 곧 시민인-인간과 시민의 즉각적 동일성에 근거한 형식으로서 인권의 보편성과 상호전제적이고 상호함축적인 평등과 자유의 동일성에 기초하여 “모든 인간이 평등자유를 향유하는 시민이 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정치”를 현실의 맥락 안에서 구체화해나가는 반복적 실천으로서 인권의 정치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늦은 밤, 우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국회로 진격하는 군인과 이에 맞서는 시민들을 보았고, 이틑날 새벽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이후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을 들었습니다. 지금 여기 우리의 현실적 맥락 안에서, 인간이기에 시민으로서 우리가 행동으로서 실효화해나가야 할 인권/평등자유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지, 모두의 인권을 위한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구성해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방적 실천으로서의 정치, 인권의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바로 우리 앞에 놓여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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