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파친코 39화 / 강언주

지금 파랑은

[파친코 39화] 롭게 리고 싶다!🎥 – 강언주 파친님

해마다 기록을 갱신하는 올 여름의 더위☀️도 대단했습니다. 송곳 폭우와 가뭄 피해 소식에 ‘기후 위기’라는 말을 실감하다가, 어느덧 아침저녁이 선선한 가을 문턱에 있습니다. 실감을 실천의 영역으로 전환하는 걸음은 더디어 막막한데, 날마다 기후·환경을 주제로 함께하자고 손 내미는 달님🌙이 부산에 살고 있답니다. 9월의 파친님은 <새알미디어>의 활동가 강언주님입니다.

#1. “파친님, 스스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기후·환경정의 독립미디어 <새알미디어>에서 활동하는 강언주입니다. 별칭은 누리달🌙인데요. 누리달은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이라는 뜻이고, 6월을 말한대요. 제가 6월생🌱이거든요. 20대부터 우연히 써온 이 별칭을 지금까지 쓰고 있어요. 4세 어린이 돌봄과 기후 활동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며, 어린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누리달입니다~

#2. “파랑은 어떻게 알고 연을 맺게 되셨어요?”

파랑의 선생님들은 파랑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제가 파랑과 직접 연이 닿은 계기는 2023년 ‘오늘의인권’ 지원을 받아 반핵아시아포럼(부산 일정)을 진행하면서부터였어요. 탈핵활동 하면서 몇 번 후원 요청(반핵영화제, 밀양낭독회)을 드리기도 했고, 대관을 통해 활동 모임을 파랑에서 자주 하면서 자연스레 스며든 것 같아요. 그러다가 작년 파랑의 순항보고회🚢에서 ‘도움닫기’ 모금을 계기로 파랑의 친구💙가 되었어요!


작년에 지리산에서의 1박 2일 ‘가을마실🍂’ 워크숍(부산지역 인권단체 활동가 네트워킹 워크숍)이 기억에 깊게 남아요. 서로의 고민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울고불고 웃고- 자연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정말 오랜만에 보냈거든요. 올해는 모금기획워크숍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고, 건강돌봄사업의 지원으로 치과도 다니고 있고요, 오늘의인권 지원으로 ‘부산전환상상하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어요. 부산지역 인권운동 세미나에도 참여해서 9월 발제인 ‘부산지역 기후환경운동’을 맡았고요.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제가 파랑과 함께하는 것이 진짜진짜 많네요~

#3. “진짜진짜 반가운😄 파친님! 기후·환경정의 독립미디어 <새알미디어>에서 활동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얼 하시나요?”

저는 새알미디어🐣 공동대표로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현장을 기록하고, 토크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운영과 홍보를 고민하고 실행합니다. 새알미디어는 지금 저와 공동대표로 함께 하는 남태제 감독, 이렇게 두 사람이 모든 활동을 하고 있어요.😭


기후·생태 위기의 현장을 취재하고 활동가의 이야기를 담아 전하는 <생명편>프로젝트, 탈핵·기후·환경 이슈와 정보들을 쉽게 전달하는 <새알톡>시리즈, 환경책에 대해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에코부커스>, 기후위기 시대에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한 노동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정의로운 전환>시리즈, 석탄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과 정의로운 전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제작, 그리고 그밖에 특별 영상제작 등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솔직히 두 사람이 해내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들이기도 해요.

새알미디어가 2023년 9월 6일 처음 후쿠시마 핵오염수와 관련한 시리즈 영상을 업로드하고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2년은 해보자 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한🐢거니까 계속해보자 했던 거에요. 그렇게 2년이 흐르고 나니, 잘 보고 있다! 응원한다!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요. 우리가 취재한 현장이나 사람들은 고마워 해주시고, 콘텐츠를 보신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담고 전하는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해주시는 거겠죠.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더 깊이 있는 이야기, 더 본질적인 이야기에 가닿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조금 느리더라도요~

#4. “파랑과 첫 인연은 탈핵활동을 하고 있을 때라고 하셨잖아요?🙄”

아, 제가 부산에 온지 올해로 10년째인데요. 지난 10년 동안은 녹색당과 탈핵활동을 계속해 왔어요. 물론 지금도 두 활동은 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지금은 기후·환경·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주제를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내기 위한 미디어 활동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요. 거슬러 부산으로 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라는 단체에서 7년 정도 활동했어요.

정보공개청구👀라는 수단을 가지고 주로 국회나 정부, 지방정부의 행·의정감시와 시민 알권리 확보를 위해 활동해오다가,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에는 ‘핵발전과 관련한 정보☢️’를 조금 더 깊게 파고들었어요. 일본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그 충격이 제게 너무 강렬했고 한국도 핵발전소를 많이 가동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고요. 그렇게 자연스레 알권리와 탈핵이 제 활동의 중심이 되었는데, 처음엔 잘 아는 분야가 아니어서 어려웠어요. 밀리시버트, 베크렐, 세슘, 방사능피폭- 이런 말들을 전혀 몰랐거든요. 탈핵학교도 다니고 책도 읽으면서🧐 하나하나 알아갔죠. 핵발전소 문제를 들여다보니, 핵산업계나 정부가 시민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핵발전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문제를 알게 됐고, 부정의한 에너지정책으로 고통 받는 밀양과 월성을 비롯한 송전탑,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의 문제도 알게 됐어요. 2011년 이후로 탈핵활동을 해온 셈인데 핵발전소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면서 고리 핵발전소 인근으로 이주하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네요!

#5. “그렇게 알게 된 것을 이제 미디어를 통해 나누고 계시네요!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공동대표로서🤔 가장 큰 관심사이자 고민은 아무래도 <새알미디어>의 지속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을 위해 어떻게 후원을 조직할까? 예요. 그동안엔 콘텐츠 제작하는 일들만 벌였는데 이제 운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되었어요. 새알미디어는 독립미디어라서 정부지원이나 우리의 가치에 맞지 않는 기업의 후원은 받지 않아요. 그래서 전적으로 시민들의 후원이나 중간지원조직 프로젝트 등으로 운영과 사업을 해야 해요. 올해 100명의 후원회원을 모아 비영리단체로 등록하는 게 목표🙏에요!(지금은 임의단체거든요.) 새알미디어의 활동을 의미 있게 지켜보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조금 다른 방식의 활동이지만 동료 시민들,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것들을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면서 네트워크도 더 확장하고 싶어요. 파랑의 친구들, 새알미디어 유튜브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미디어 후원하기,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돌봄’과 ‘활동’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요. 좌충우돌 하루하루이지만 우리 모두 잘 하고 있다고, 서로 격려를 나누는 사이가 필요해요. 활동가와 양육자로서 쉼과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어요.

#6. “엄마 활동가를 응원하며, 마지막으로 파랑의 친구로서 파랑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처음 파랑을 찾았을 때에는 ‘내가 인권활동가인가?’ 라는 생각에 쭈뼛하기도 했는데, 제가 말하는 ‘탈핵·기후정의·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의제는 모두 인권과 연결되어 있고, 한편 파랑은 모든 부문을 아울러 인권활동을 지원하는 곳임을 알고서는 편안해졌어요.


작년에 제가 활동의 방점을 탈핵에서 미디어로 전환하면서 파랑에서 진행한 ‘비전 워크숍’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활동가들이 하루하루 버티며 지내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내지 못할 때가 많은데요. 그건 고민을 함께 나눌 선배나 동료가 잘 없기도 하고, 있어도 그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또 잘 없기 때문인데- 파랑이 동료 활동가들을 연결해주는 장을 만들어주어서 참 고마워요.  💙  작년과 올해를 돌아보면, 제게 파랑이 있어 다행이었어요. 파랑을 통해 만난 인연들이 있어 자극도 받고요, 저도 다른 분들께 작지만 응원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파랑에게 바라는 건, 계속 이렇게 우리 활동가들 곁에 오래 있어 주세요! 함께, 오래, 멀리 가요!

파랑에 올 때마다 파친님은 가방에서 주섬주섬, 아이 이름 스티커가 붙어있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나눠주곤 하는데요. 그리고서 바로 노트북을 켜고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에서 ‘활동가’로의 변신을 보는 듯합니다. 활동의 방점을 전환해도, 매일 변신해도😂 쭈욱 이어진 한길 위에 있는 파친님! 아이가 성장하듯, 달이 기울고 차듯 이어가는 파친님의 여정을 응원하며, 9월 마지막 토요일 우리 함께 걸어보는 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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