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파친코 24화 / 최진경

지금 파랑은

[파친코] 우리들은 자란다!🌳 – 최진경 파친님

오월은 다양한 존재들을 기리는 날이 많습니다. 노동절부터 바다의 날🐬까지, 어린이부터 어버이와 스승까지🏵️. 모든 이들이 소외 없이 관계의 그물망 안에서 ‘나’라는 존재를 다지는 시간이라면 좋겠습니다. 이 마음을 그대로 담은 듯한 파아란 하늘 아래, 가장 신이 난 존재는 아이들🐥이지 싶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도 저 하늘처럼 맑기를-🙏 5월의 파친님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활동가 최진경님입니다!

 # 1. 파친님, 스스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부산지부에서 활동한 지 올해로 10년 된 최진경입니다. ‘까탈’이란 활동명으로 저를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제 아이 이름이 수정이라서 ‘크리스탈’이란 ID를 오랫동안 써왔거든요. 이게 말할 때 자연스레 줄여 쓰면서(크탈-까탈?) 혹은 성격으로 인해(?) ‘까탈’이 되었고요. 실제로는 전~혀 까탈스럽지 않게😅 요기조기 스며들어 연대하고픈 부끄럼 많은 활동가랍니다. 부산 영도에서 나고 자라 지금도 살고 있는 영도 토박이🚢예요.

# 2. 파랑은 어떻게 알고 연을 맺게 되셨어요?

2018년 부산시인권위원회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하면 맞겠습니다. 그때 정귀순 위원장님(현재 파랑의 이사장)과 함께 활동하면서, 인권을 우리 사회에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했던 거 같아요. 부산에 인권재단이 없어서 아쉽다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그리고 얼마 후 파랑이 태어나서 참 반가웠어요!💙 파랑을 준비하는 모습을 곁에서 기쁘게 지켜보았고, 그때부터 파랑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 3. 선생님이 속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학)는 어떤 곳인가요?

참학은 1989년 설립된 학부모 교육운동단체예요. 당시 전교조가 처음 만들어지면서 전교조 해직 교사들이 굉장히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우리 선생님을 학교로 돌려주세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참교육 운동을 시작하면서 전교조와 같은 해에 창립된 거라고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주입식 입시경쟁보다 저마다의 소질과 개성, 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염원으로 지금껏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육성회비와 학교 운영 지원비를 없앴고, 또 촌지를 근절시키기도 했어요. 대학 입시 정책으로 인한 경쟁교육과 서열화반대 운동, 무상급식 운동, 학생인권운동 등을 꾸준히 하고 있구요.

참학은 전국에 13개 지부와 29개 지회를 갖고 있는데, 부산지부가 가장 먼저 결성되었대요. 학부모 단체이지만 아동·청소년에게 관심이 있는 분은 모두 회원이 될 수 있어요. 저는 2005년에 회원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세월호참사🎗️ 직후예요. 2014년 4월 19일, 부산지부가 가장 먼저 촛불을 들었는데 거기에 합류하면서 ‘참학의 최진경’이라는 정체성을 마음먹었어요. 그 후로 학부모 상담, 교육부 정책 검토, 학교 활동 평가, 학교운영위원회 진출 독려와 같은 활동을 해왔고요. 단순히 학부모로서가 아니라 학교의 한 주체로서 저를 자리매김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 4. 참학 회원이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참학 회원이기 전에도 아동교육 관련 활동을 했어요. 주변의 부탁으로 집에서 공부방을 잠시 했는데, 그때는 방학이면 아이들과 점심 식단을 짜고 시장에서 재료를 사와 만들어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했어요. 박물관·미술관·궁궐도 가고 여러 체험도 하고, 여기저기 많이 다녔어요. 이제 와 생각하니 제가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참 좋아했던 거 같아요.

참학 활동은- 말하자면 ‘왕따 엄마의 생존기’ 같은 거예요. 제가 출근 일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저도 같이 있는 시간을 좋아해서 자연스레 어린이집에 안 보냈어요. 앞서 말씀드린 공부방도 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하게 된 거고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토요일도 등교하던 시기라서, 격주 휴무 토요일을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한다기에 제가 자발적으로 ‘영어야 놀자’🎶, ‘동화책 읽기’📖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이런저런 학교 일들을 시작하긴 했지만, 학원정보나 입시준비에 대해 잘 몰라서 학부모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적었어요. 시간이 갈수록 ‘왕따 엄마’가 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네트워킹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찾은 곳이 참학이예요. 참학 회원이 되고 나서는 당당하게😙 학교에 다녔지요. 학교 도서관 자원봉사, 학교운영위원회 임원, 학습권대책위, 교육부정책모니터단.. 그리고 학교 밖에서도 활동하게 됐어요. 남광복지관 동화책 읽기, 어르신 검정고시반 영어담당까지. 재미있고 뿌듯한 시간이었어요.

# 5. 요즘도 계속 학교 안팎으로😀 다니세요?

음- 학교는 졸업했다고 할까요? 제가 참학활동을 하는 동안 활동비는 잠시 10개월 정도 반상근비 50만원을 받았고, 그밖에는 교통비로 10만원을 받았어요. 작년부터는 그 또한 못(혹은 안) 받고 있구요. 저희가 사무실을 양정동에서 당감동으로 이전했는데, 사무실 유지도 급급해요. 하하😄.. 그래도 또 다른 참학 활동가가 새로 오셨어요. 참학의 이름에 걸맞게, 교육 관련 성명서 논평은 물론, 마을교육공동체 활동도 꾸준히 챙겨보려 해요.

제 개인적인 신상 변화가 있어요. 올해 2월부터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오후 4시간 사무보조를 하게 됐어요. 갑자기 제안받은 일이지만, 기본적인 제 활동 성격과 다르지 않고 제가 가톨릭 신자이기도 해서 무리 없이 적응 중이에요. ‘직장’이라기보다 활동 터전의 연장 혹은 진화 같은 느낌이 들어요. 지난달에 사드 반대하는 소성리 마을에 다녀왔고, 다음 주에는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투쟁에 응원하러 가요.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계속 활동하고 싶어요.⭐

# 6. 마지막으로 파랑의 친구로서 파랑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파랑은 언제나 제게 기쁨이고 듬직한 곳이에요. 요즘 제가 자녀(언젠가 손주?😆) 또는 후배들에게 어떤 세상을 남겨줄 것인가를 고민하는데요. 이 고민을 파랑과 함께 풀어보고 싶어요. 그래서 이것을 기도하듯 말씀드리며 마무리할게요.

“편견과 차별과 전쟁의 파도에 당당히 맞서며, 존중과 평화와 사랑의 물결을 함께 만드는, 그래서 모두와 손잡는 파랑이길 바랍니다.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우리는 관계망 안에서 존재합니다. 자리를 이동하거나 영역을 넓히거나, 혹은 제자리에서 깊어갑니다. 이 모든 과정이 성장🌿이겠지요. 그렇게 ‘나’가 자라면 그 곁의 또 다른 ‘나’들, 우리가 자라납니다. 파친님과 함께 성장하는 파랑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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