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후위기 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군요! 활동가로서 힘들었던 마음, 왜 그랬는지 더 나눠줄 수 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도 관련 전공을 선택했어요. 하지만 학교 안에서 배우는 것들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제한적인 해결책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가 발생하고 그 뒤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집회와 캠페인, 여러 모임 활동도 열심히 했었는데, 변하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는 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고요. 혼자만의 힘으로는 당장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문제들이 미디어에서, SNS에서 끊임없이 보여지고, 자괴감을 느끼는 일이 잦아졌어요. 그리고 취업이나 현실적인 문제로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을 떠나보내면서 활동 의지가 약해지고 무기력에 빠져있는 시간이 길어졌던 것 같아요.
#5 활동가로서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 파랑이 친구가 되어주었군요. 요즘은 마음이 좀 어떠세요?
사실 최근 몇달 동안에도 들려오는 정치적 이슈와 환경 이슈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스스로 활동가가 맞나 회의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왜 아무것도 안하고 있나 자책할 때도 많은데, 앞으로 나서서 문제를 증언하고, 알리고 싶어도 이전처럼 쉬이 움직일 수가 없네요.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활동을 하면서 식습관이나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부분도 있어서 채식 요리 수업도 배우고 운동도 하며 몸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집에 가만히만 있는 성격은 아니어서 예술 작업과 환경 문제를 엮는 문화 기획 일을 사부작 사부작 하고 있어요. 최근엔 부산 영도에서 쓰레기로부터 삶을 돌아보는 <눈코뜰새있는> 전시를 열었어요. 활동가분들께서도 몇몇 찾아주시고, 아주 뜻 깊은 시간이었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힘을 회복하고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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