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울산·경남지역 퀴어 단체 및 커뮤니티 현황조사 결과보고서

부산인권플랫폼 파랑

2024 부산·울산·경남지역 퀴어 단체 및 커뮤니티 현황조사 결과보고서

결과보고서
2024 부산·울산·경남지역 퀴어 단체 및 커뮤니티 현황조사 결과보고서
PDF

<부산인권플랫폼 파랑>은 지역 인권현장에 밀착한 인권 의제를 발굴하고 이론화해 지역 현실에 기초한 인권 담론을 생산·확산하기 위한 연구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지역의 구체적인 인권 현안이자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치열한 이슈의 하나인 퀴어를 주제로, <2024 부산·울산·경남지역 퀴어 단체 및 커뮤니티 현황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부울경 지역 퀴어 활동에 대한 최초의 연구조사로, 지역 퀴어활동가 5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의 실천적 연구조사를 통해 비수도권 지역 퀴어운동의 활성화 방안과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습니다.

부울경 지역 퀴어 단체·커뮤니티 17곳에 대한 설문조사와 퀴어활동가 15명의 심층 인터뷰조사를 분석한 결과, 부울경 퀴어 단체와 활동가들은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단체들의 예산 규모와 유급 활동가 수는 다른 부문 인권단체들과도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열악했고, 대부분 법적 지위가 없는 임의단체이거나 대학동아리, 혹은 미등록 단체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지역 퀴어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대학 동아리 및 임의단체와 미등록단체의 성장을 위한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퀴어활동가 인터뷰 조사를 통해 비수도권에서 사람·자원·네트워크의 부족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연결망을 만들어온 역사, 커뮤니티의 힘으로 운동을 만들어낸 역동, 소진과 비전 수립의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부산·울산·경남지역 퀴어 단체 및 커뮤니티 현황조사>는 부울경 지역 최초의 퀴어운동 기록으로,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부울경 지역 퀴어 활동의 맥락과 활동가들의 고민을 늦지 않게 기록·정리하고, 퀴어 운동뿐 아니라 시민사회 전체에서 함께 해야할 고민들을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조사로 도출된 여러 고민과 과제들이 다양한 자리에서 논의될 수 있기를 바라며, 시간과 예산의 한계로 이번 조사에서 담아내지 못한 부울경 지역 퀴어 운동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이 보고서가 부디 퀴어 활동가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위로이자 응원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4 파랑

여럿이 함께, 더 힘차게, 오래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