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연간보고서

부산인권플랫폼 파랑

2024 연간보고서 부산인권플랫폼 파랑

연간보고서
부산인권플랫폼 파랑 2024 연간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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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맞았습니다. 지난 12월, 평범한 일상을 멈추게 만든 계엄과 내란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탄핵집회를 밝힌 응원봉 불빛과 눈밭의 키세스단 이 길어올린 ‘희망’이라는 단어와 함께 봄햇살을 안아 봅니다.

“여럿이 함께, 더 힘차게, 오래 멀리 갈 수 있는 인권운동을 위해” 부산지역에서 새 물결을 일으켜 인권생태계를 바꾸어보자는 포부를 가지고 활짝 문을 연 <부산인권플랫폼 파랑>이 어느새 세 돌을 맞았습니다. 출범 이후 파랑은 부산지역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응원하고 연대하고 지지하는 사회적 지지체계를 만들고, 사람·활동 자원이 지역 차원에서 넓게 연결되도록 애써왔습니다.

해고노동자들과 인권활동가들을 위한 건강돌봄과 명절선물나눔은 활동가들의 몸과 마음을 살피고 응원과 연대의 마음을 나누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 지지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파랑의 뜻이 천천히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가장 뜻깊은 사업 중 하나는 파랑의 세 번째 연구조사사업 <부산·경남·울산지역 퀴어단체 및 커뮤니티 현황조사>입니다. 부산·경남·울산지역 퀴어활동가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돌아보고 연결되고 새롭게 모색하는 의미 있는 연구조사사업으로 퀴어활동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아니었다면 현장의 깊은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하나 더 든다면, 파랑의 공간을 찾은 이들이 이천 이백 명을 넘었습니다. 논의하고 모색하고 교육하는 여러 모임이 파랑의 공간을 찾고 또 편안하게 써주어 고맙고 기쁜 일입니다. 앞으로도 이 공간이 활동가들의 편안한 둥지처럼 쓰일 수 있도록 잘 가꾸어 가겠습니다.

2024년을 돌아보니 파랑의 활동과 역량, 네트워크는 점차 넓어지고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파랑을 힘껏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한 분 한 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2025년 한국사회의 민주주의가 새롭게 나아가는 쉽지 않은 여정에 파랑도 함께 힘찬 걸음으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3월 20일
사단법인 부산인권플랫폼 파랑 이사장 정귀순

2024 파랑

여럿이 함께, 더 힘차게, 오래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