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너머-연구트랙] 2025 부산지역 인권운동 세미나 6강 : 퀴어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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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너머-연구트랙] 2025 부산지역 인권운동 세미나 💫

6강. 부산지역 퀴어운동 – 부산지역 퀴어운동의 현황과 과제

[활동너머-연구트랙]은 부산지역 인권활동가와 연구자가 함께, 부문별 인권운동 현장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서로의 문제의식을 토론하며, 부문을 너머 부산지역 인권운동의 전망을 그려나가는 부산지역 인권운동 세미나✍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난 11월 25일, 여섯 번째 세미나가 파랑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부산지역 퀴어운동’으로, 퀴어문화협동조합 홍예당의  김수환(모리) 님께서 발제를, 부산대학교 철학과 정대훈 교수님께서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성소수자 인권운동과 커뮤니티 기반 활동을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지역 퀴어운동의 형성과 변화, 그리고 현재의 과제를 차분히 짚어주셨습니다. ✨

발제에서는 2013년 출범해 2024년 해산한 부산성소수자인권모임 QIP의 흐름을 중심으로, 부산지역 퀴어운동이 어떤 조건 속에서 등장하고 성장했는지, 또 왜 지속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보면서 수도권과는 다른 부산이라는 로컬의 조건이 퀴어운동에 미친 영향도 함께 분석했습니다. 특히 단일 단체에 과도하게 집중된 역할과 책임, 상근 인력과 재정 기반의 취약성, 활동가 소진과 공동체성 약화 등 지역 퀴어운동의 지속가능성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들이 솔직하게 공유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퀴어운동의 위기가 특정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소수자 운동 전반이 마주한 조건임을 함께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의 후에는 부산지역의 연구자와 노동·여성·장애 등 다른 부문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한 심화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토론에서는 부산지역 퀴어운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건과 함께, 성소수자 인권 의제가 다른 부문 인권운동과 교차하며 부산지역 인권운동의 지평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성소수자 인권을 특정 집단의 의제가 아닌, 지역사회 민주주의와 평등을 가늠하는 핵심 인권 의제로 재인식하는 공감대도 형성되었습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부산지역 인권운동의 주제별·부문별 현황과 과제를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운동을 이어본 [활동너머-연구트랙]! 12월 16일에는 올 한해 세미나를 갈무리하며 부산지역 인권운동의 전망을 함께 내다보는 마지막 라운드테이블이 열립니다. 그럼, 마지막 세미나 소식으로 다시 만나요! 🙌

5지금 파랑은

[제1탄] 2025 파랑 X 부산인권단체 공동모금캠페인

지금 파랑은

부산인권플랫폼 파랑은 부산지역 인권단체의 지속가능한 인권운동을 위해
2025년에도 부산지역 인권단체 2곳과 함께 공동모금캠페인 [일파만파]를 시작합니다!
‘일파만파: 작은 변화, 큰 물결’

한 번의 파도가 만개의 파도를 일으키듯이, 함께의 힘으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갑니다.
모두의 인권을 응원하는 당신의 기부로, 작지만 씩씩한 부산의 인권단체들이 힘찬 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 기부로 응원해 주세요!


함께하러 가기!

31지금 파랑은

제21차 포럼 2025 부산의 인권을 기억하다!

인권소식

부산인권정책포럼 제21차 포럼

‘2025 부산의 인권을 기억하다!’를 개최합니다

하나, 2025 부산의 인권 5대 뉴스 발표 기자회견 /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

둘, 21차 포럼 ‘3인 3색 부산의 인권을 말하다’ / 부산광역시시회 중회의실

3인권소식

[2025 배분사업] 모여랑&오늘의인권 결과공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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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배분사업] 모여랑&오늘의인권 결과공유회 잘 마쳤습니다!🎇

파랑은 부산지역 인권활동을 주제로 작은 모임을 지원하는 <모여랑>과 부산지역의 다양한 인권현장 활동과 긴급한 인권현안 대응활동을 지원하는 <오늘의인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1일에는 2025년 인권활동소모임지원사업 <모여랑>과 인권현장지원사업 <오늘의인권>의 활동성과를 함께 나누는 결과공유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기금 규모가 확대되어 두 사업이 더욱 풍성하게 진행될 수 있었는데요. 기금을 출연해 주신 덕화명란의 장종수 대표님과 정유진 과장님, 모니카기금의 정현주님과 배분심사위원 박인순님이 함께하셔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인권활동가소모임지원사업 <모여랑>에 참여한 [맘편한느린숲, 시선달리, 여우함, 청정밴드]의 모임 활동 이야기를 듣고, <모여랑>이 작은 모임을 통해 인권활동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각 느린학습자-이주배경청년-청년정신장애인-미디어인권을 주제로 각각 모임을 진행한 활동가들이 향후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도모하는 연결의 장이 되는 것을 보며 더욱 기뻤답니다.😄

이어서 부산지역의 다양한 인권현장활동과 긴급한 인권현안대응 활동을 지원하는 <오늘의인권>에 참여한 7개 사업 [2025부산퀴어영화제, 길하나 건너면 벼랑 끝이 아닌 새로운 삶을 위한 연대, ‘노인과 바다’를 넘어 전환도시 부산을 상상하기, 부산지역 청소년노동자 노동인권 실태파악 및 권리보호기구 설치를 위한 토론회, 수용시설 국가폭력 피해자 전국연대 구축, 윗동네 아랫동네 살아가는 이야기, 프리랜서 바다 위로 서핑] 결과공유회는 각 사업의 진행과정과 성과, 향후 사업계획과 함께 파랑의 배분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건의와 제안까지 풍성한 논의로 파랑의 배분사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자리였습니다.

2025 <모여랑>과 <오늘의인권> 결과공유회는, 올한해 부산지역 곳곳에서 작지만 소중한 인권운동을 지키고 펼쳐온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좀더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소규모 배분사업임에도 멋진 모임으로 인권활동가의 활력을 채우고, 지역인권운동현장에 꼭 필요한 활동들을 펼쳐주신 활동가 분들, 그리고 파랑의 배분사업을 가능케 해주신 기금출연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부산지역 인권운동에 좀더 힘이 되는 배분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파랑도 💪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43지금 파랑은

2025년 귀속 파랑 기부금영수증 발급 안내

지금 파랑은

유난히 탈 많은 한 해인 것 같습니다. 잘 갈무리하고 계신가요?
마음을 보내주신 기부자님들💙 덕분에 파랑은 올해도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을 응원하며 지역인권운동의 울타리를 이만큼 더 넓힐 수 있었습니다. 파랑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2025년 기부금영수증 발급에 대해 안내 드립니다.

발급 대상 :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파랑으로 현금, 현물 기부내역이 있는 기부자
신청 기간 2025년 12월 31일까지

① 기부금영수증 신청
기부금영수증을 신청한 적이 있다면, 기부자님의 주민등록번호 혹은 사업자등록번호가 정확하게 입력되어 있는지 아래와 같이 확인해주세요.

🌱 개인 기부자

파랑 후원’ 페이지 로그인(‘후원으로 함께하기’-‘나의정보조회’-로그인)
기본정보 조회
기부금영수증 신청여부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이용동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모두 올바르게 등록되었는지 확인!
납부내역조회를 통해 올해 후원금 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파랑 후원’-‘나의정보’ 확인(클릭!)

소득세법 제81조에 따라, 기부금영수증은 기부자님 본인 명의로만 발급이 가능합니다.
주민등록번호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기부금영수증 발급이 불가능하니 잘 살펴봐주세요!😉

② 기부금영수증 발급 확인
2026년 1월 10일부터 국세청 홈택스 전자기부금영수증 발급목록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2026년 1월 15일부터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 자동 반영됩니다.

 

🌳법인 기부자

법인 명의로 기부금영수증이 필요한 경우, 별도 신청 접수가 필요합니다.
파랑 메일(rights.parang@gmail.com)기부날짜, 기부금액, 법인 사업자등록증을 보내주세요.

 

* 아래 사항으로 궁금하신 경우, 파랑(051-710-7125)으로 연락주세요!
12월 31일 이전에 기부금영수증이 필요하신 경우
12월 31일까지 기부금영수증(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을 신청하지 못하신 경우
2025년 중 정기후원을 중단하여 ‘파랑 후원’에서 조회되지 않는 경우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의 평안한 연말이면 좋겠습니다!🙏

45지금 파랑은

2025 건강돌봄 지원사업 결과보고회

지금 파랑은

한 해를 갈무리하는 11월🌙입니다. 안 그래도 바쁜 현장의 활동가들이 열일 제쳐두고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던 한해였습니다.

투쟁하는 해고노동자, 고군분투하는 공익활동가들의 안부를 묻는 마음으로 시작한 <부산·경남 해고노동자 및 공익활동가 건강돌봄 지원사업>이 올해로 3년을 채웠습니다.

파랑은 3년 동안 치과진료 59명, 몸검진 242명, 심리상담 123명 총 424명의 부산·경남지역의 해고노동자와 공익활동가를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건강돌봄사업의 3년을 돌아보는 결과보고회🌳를 11월 19일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진행했습니다.

건강돌봄의 세 가지 항목인 몸검진, 치과진료, 심리상담. 각각의 3년을 통합하여 살펴보았습니다.
🌱 몸검진 : 평균 대비 성인병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 건강관리에 시간적·경제적 제약이 있다는 의미.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 치과진료 : 해가 갈수록 치아 상태가 안 좋은 신청자의 비율이 높았다. 사업의 지속 효과라고 생각. 투쟁과 활동 영역에서의 지속을 위한 ‘CARER(돌보는 사람)’가 꼭 필요하다.
🌱 심리상담 : 대상별, 연령대별로 상담에 대한 개방성에 차이가 크다. 활동가 내 선배-후배 세대의 갈등이 나타난다. 개인 차원을 넘어 조직적, 사회적인 마음돌봄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이어서, 수도권 건강의료지원 사례와 건강돌봄사업의 의료적 제언, 그리고 기금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발제를 들었습니다.
🌻 수도권 지원 사례(동행) : 활동가의 건강권 문제로부터 창립한 동행은 올해 12년차. 녹색병원과 연계한 건강검진 지원, 의료비 지원, 치과치료비 지원, 뜻밖의 상담소와 연계한 상담 지원 지속. 공익활동가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꼭 필요하다.
🌻 의료적 제언(인의협) : 의료 접근성이 좋지 않은 대상자들에게 일부 과도해 보이는 검진항목들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을 것. 모든 항목의 유소견자 통계가 높은 결과는 예상에 비해 놀랄 정도. 만성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안과검진이 잘 진행된 점을 특히 높이 평가. 평소의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상담과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 기금 마련(만원의연대) : 사람보다 귀한 가치는 없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 건강은 공동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의무이자 도리. 건강돌봄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모금을 기획 중이니, 함께 하십시다!

그리고 올해 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했으나 발견과 함께 제거함으로써 항암치료를 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안도🙏하고, 임플란트를 13개 박고 나서 이제 국수 말고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또 다른 참여자의 이야기는 다행스러운 기쁨👏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세상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나눔은 다정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해고노동자와 공익활동가들에게 건강돌봄은 시간을 따로 내어야 하고 돈도 필요하고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건강돌봄사업에 신청하여 끝까지 해낸 모든 참여자들이 자랑스럽고, 이 사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준 기금과 각각의 분야에서 협력한 기관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평안한 연말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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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파친코 41화 / 정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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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41화] ‘지가 깨서’🐣 바랄 나위 없이! – 정나위 파친님

잔뜩 움츠러들게 하는 날씨에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면 쨍! 정신이 깨는 것 같습니다. 맑은 것은 세상을 온전히 비추어 때로 시리기도 한데, 이맘때 즈음 제가 품은 하늘 같은 외침☀️이 그러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55년 전 불 속에 스러진 한 노동자의 기일이 있는 11월, 그의 외침이 여전히 유효한 세상에서 함께 기리는 마음🕯️으로 모신 이달의 파친님은 정나위 부산지하철노조 사상역무지회장님입니다!

#1. “파친님, 스스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노동조합 활동가 나위입니다. 부산지하철에서🚇 교대근무하는 역무노동자이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조 역무지부 사상역무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곧 네 살이 되는 어린이와 함께 사는 양육자이자, 공인노무사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활동명이에요?’ ‘본명이 뭐에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요, 본명입니다. 외삼촌이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외삼촌은 민예총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셨고, 산을 사랑하는 분이에요. 종종 글도 쓰시고요. 어렸을 때 함께 살기도 했는데, 제 이름을 ‘더할 수 있는 여유🌙’라는 뜻에서 ‘나위’로, 동생 이름은 무엇이든 잇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이을’로 지어주셨어요. 동생은 특이한 이름을 부담스러워했는데, 저는 이름에서부터 주목받는 게 좋았어요. 제 아이의 이름 ‘얼’도 어울림, 하나됨이라는 뜻으로 삼촌이 지어주셨어요.

#2. “파랑은 어떻게 알고 연을 맺게 되셨어요?”

2021년 부산에 오면서 ‘지역에 후원하거나 함께할만한 단체가 있을까’ 궁금해 이곳저곳을 찾아보게 됐어요. 그 전부터도 여러 단체를 후원했는데요. 부산에 오면서 ‘모든 단체=서울에 거점을 둔 단체’라는 걸 깨달았어요. 지역에 오고서야 그런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저도 서울이 한국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거죠. 비수도권 시민으로 살게 되어🙄 내가 몰랐던 걸 보게 된 만큼, 앞으로 후원의 절반은 꼭 지역 단체에 하자고 다짐했죠. 그렇게 후원을 시작한 곳이 <파랑>, <반빈곤센터>, <홍예당>, <마중> 등이에요. 아직도 후원처의 절반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네요. 좀 더 분발해야겠어요.

<파랑>을 발견하곤 바다에서 등대를 본 기분💙이었어요. 부산에도 이렇게 멋진 일을 하는 단체가 있다니 싶어 너무 반가웠죠. 만들어진 지도 얼마 되지 않았더라고요.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단체를 잇고 지원하는 인권단체라니, 너무 대단하잖아요. 어떤 분들이 이렇게 멋진 단체를 만들었나 싶어 정귀순 선생님 인터뷰도 찾아보고 [나, 활동가]도 읽어봤어요. 부산에서 활동가로 살면 이분들과 연결될 수 있겠구나 싶어 든든했습니다. 제대로 밀어줄 단체가 있다는 것도 활동가들에게 큰 기쁨이에요~

#3. “앞서 여러 정체성으로 소개해주셨는데, 하나씩 여쭤볼게요. ‘노동조합 활동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부터 듣고 싶어요!😃”

저는 노동조합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운동도 여러 갈래가 있잖아요. 저는 그중에서도 노동에 관심이 많았고, 노동조합이 참 좋더라고요. 제가 사람과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노조에는 가장 힘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대학교 3학년 때 학내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 만드는 과정에 함께했어요. 겨울방학에 학교 건물을 다 다니며 휴게실에 찾아가 설문조사도 하고, 밥도 먹으며 노조 설립까지 함께하게 됐죠. 번듯한 대학 건물 지하나 계단 밑이 그분들의 휴게실🧹이더라고요. 그곳에서 포트로 물 끓여서 밥을 해 드셨어요. 처음에는 노조를 무서워하고 찾아가도 문을 안 열어주시기도 했는데, 결국 노조를 만드시더라고요. 그 뒤로 매년 투쟁해서 임금 올리고, 학교에서 ‘보이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에 쭉 함께했어요. 대학 강단에서 여성이나 약자의 권리를 연구하고 설명해주는 교수님들보다, 청소노동자들이 세상을 훨씬 빠르고 확실하게 바꾼다는 걸💪 배웠죠. 그걸 계기로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며 살고 싶어졌어요.

20대에 민주노총에서 선전, 조직부장 활동을 5년간 했어요. 노동조합 활동가가 되고 싶다는 꿈만 있었지, 제가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해본 것도 아니고 어떤 영역에 전문성이나 경험이 있던 것도 아니었어요. 그래도 한국사회 노동운동의 중심, 민주노총에서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신나고 좋았어요. 여러 비판과 아쉬움이 있지만, 저는 지금도 제가 민주노총 조합원인 게 가장 자랑스럽고 좋아요.😊

#4. “활동하면서 노무사 공부를 하신 걸까요? 두 번째 ‘공인노무사’로서의 이야기!”

3년간 선전부장을 하면서 민주노총 이름으로 나가는 모든 선전물📢(피켓, 현수막, 웹자보, 포스터, 신문 등)을 만들었고, 2년은 조직부장으로 간접고용 노동자 투쟁을 담당했어요. 선전부장 할 때도 ‘내가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내용을 좀 더 정확히 알면 훨씬 좋은 문구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싶은 아쉬움이 있었어요. 조직부장 하면서는 그런 아쉬움이 더 커지더라고요. 비정규 사업장들이 공동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원청 상대로 조정 신청을 하고 투쟁하는 사업을 담당했었는데요. 막상 제가 중노위가 뭔지, 조정을 왜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더라고요. 꿈으로 시작했지만, 오래 가는 활동에 공부📝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민주노총 활동을 정리하고 부산지하철 입사 준비하면서 노무사 시험도 같이 공부했던 거에요. 기본기 있는 활동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노동법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왕 하는 거 자격도 있으면 좋겠다 싶었던 거죠. 수험 공부가 힘들긴 한데, 굉장히 재밌기도😄 했어요. 이런 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민주노총에서 그렇게 큰 소리 치고 살았나 싶어 부끄럽기도 했고, 이제 제대로 알게 됐으니 더 잘 해보자 싶기도 했고요. 물론 노조 활동가가 법을 다 아는 게 중요한 건 아니에요. 그건 어디까지나 기존 사회가 정해 놓은 상식이고, 노동운동가의 역할은 그 상식을 넘어서는 거니까요. 노동법 공부해보면 정말 명확하거든요. 노동조합이 투쟁해서🔥 대법원이 판결한 거지, 대법원이 먼저 판결하고 민주노총이 투쟁한 건 없다는 걸요.

#5. “네, 투쟁!! 이제 현재를 잘 설명하는 정체성인 ‘부산지하철 역무노동자’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파친님이 또다시 품고 계신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들려주시겠어요?”

20대로 다시 돌아가라고 해도 민주노총에서 활동할 만큼 그곳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어요. 그런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어느 날 갑자기 결혼하면서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됐죠. 이왕 기존 활동에서 멀어지게 된 거, 앞으로 어떤 노조활동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노동자’👷가 되어보기로 했어요. 민주노총에서 느낀 중앙과 현장의 괴리를 제 삶에서 채워보고 싶기도 했고, ‘현장 조합원’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우리 사회 노동은 어떻게 굴러가는지, 노동조합은 뭔지 알고 싶었어요. 민주노총에 있으면 현장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많이 듣고 사용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현장이 뭔지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내용을 잘 몰라서 노동법 공부를 한 것처럼, 현장을 알고 싶어서 현장에 온 거예요.

민주노총에서 꽤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곳에서는 완전히 다시 배우고 있어요. 역무노동자로 일도 하나씩, 노조 간부로 현장 활동도 하나씩. 그래서 지금은 ‘3년차 노조활동가’🌱로 살고 있어요.

작년에 대의원으로 노조 간부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는 지회장(부산지하철노조는 5개 지부가 있고, 지부 안에 1~200명 조합원으로 구성된 지회가 있어요)이 됐어요.🎉 임기 2년 동안 현장 활동을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우는 게 가장 가까운 목표이고요. 장기적으로는 늘 꿈과 목표가 있는 노조활동가로 살고 싶어요. 파랑 등 지역 단체와도 좀 더 연결되고, 제 스스로도 ‘왜 이런 활동을 하는 거야?’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요. 지금은 이 답이었다가 나중에는 저 답이 되는,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어요.

#6.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활동가의 서사를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파랑의 친구로서 파랑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오래, 함께 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죠. 든든한 후원인으로, <파랑>의 활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연결자로 함께할게요!

뜬금없는 질문 하나. 병아리와 후라이의 차이가 뭘까~요? “지가 깨서 나오면 병아리, 남이 깨서 나오면 후라이”(『첫 여름, 완주』 김금희, 무제, 2025)래요. 파친님의 이야기를 주욱 들으면서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그 병아리가 무럭무럭 자라서 어엿한 닭이 되어 쨍! 세상을 깨우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였고요.

파친님은 올 9월부터 당신과 주변의 이야기들을 담은 [월간정나위]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맑은 울음소리를 함께 들어보시지 않을래요?

💌 [월간정나위] 구독신청👉 https://naver.me/GwSDiPFp

 

5지금 파랑은

[2025 활동가워크숍] 지리산 품에서 2박 3일, 가을마실 🍁

지금 파랑은

2025 [조직너머] 부산·양산 인권활동가 네트워킹 워크숍 ‘가을마실’ 잘 다녀왔습니다. 🙌

파랑은 언제나 활동가들의 🌳쉼과 성장을 돕는 일을 중요한 역할로 삼아왔습니다. 그래서 지역 활동가 네트워크 모임의 이름도 ‘마실’이라고 지었지요.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 켜켜이 쌓여 드디어! 올해는 부산양산의 인권활동가들이 [조직너머] 함께 지리산으로 2박 3일의 ‘가을마실’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다양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지리산의 품 안에서 잠시 멈춰 서고, 서로의 고단한 마음을 나누며, 다시 내일의 걸음을 내딛을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이주, 노동, 장애, 청소년, 퀴어,  마을 등 각기 다른 분야의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40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온 선배 활동가부터 이제 활동한 지 1년을 조금 넘긴 활동가까지, 모두가 서로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들어주는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었습니다.

도망 온 것 같아요… 쉬고 싶은데 쉴 수가 없어서요.
그냥, 함께 가자고 해서 왔어요.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요.

지리산 품에 자리 잡은 넉넉한 공간 ‘들썩’에 도착해 자기소개를 나누던 순간부터 마음 속 깊은 고백들이 조심스레 흘러나오며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지리산이음부터 실상사로 이어진 산내마을 탐방과 강황밥, 산나물로 채워진 평화로운 밥상은 그 자체로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푸근한 자연과 정성스런 음식, 그리고 다정한 동료들의 웃음과 함께하니, 오랜만에 숨을 깊이 들이쉬는 듯 묵혀두었던 마음의 매듭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듯 했어요.

둘째 날 종일 진행된 비폭력 트레이닝에서는 우리가 활동 속에서 마주하는 갈등, 관계의 어려움, 운동의 방향성에 대한 성찰과 고민들이 솔직하게 오갔습니다. 서로에게 깊이 공감하며 묵직하게 논의를 이어가는 활동가들의 모습은 “서로에게 거울 같은 존재”라는 한 참가자의 표현처럼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웃음과 조용한 눈물, 그리고 오래 남을 질문들이 하나씩 우리 사이에 조용히 놓였습니다. 동료를 위해 직접 준비해 온 작은 선물과 응원 메시지를 나누며 서로에게 용기와 다정함을 건네던 시간도 정말 다복했답니다.🥰

마지막 날 회고 시간에는 “지친 마음에 완벽한 휴게소 같은 시간이었어요”, “불편함 없음, 개선할 점 없음, 제안하고 싶은 점은 파랑이 알아서~”, “내년엔 3박 4일로 다시 만나요!” 라는 말들로, 활동가들의 쉼과-사유-연결을 위해 마련된 이번 워크숍이 얼마나 필요한 시간이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존재인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돌아보니, 가을의 한 가운데 우리가 지리산에 함께 머문 2박 3일은 유난히 푸르고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라건대, 이 따뜻함이 각자가 돌아갈 현장에서 이따금 돌이켜볼 수 있는 작은 빛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활동가들의 쉼과 배움, 만남과 연결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며 2박 3일을 함께 해주신 동료 활동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내어주고 워크숍 곳곳에 필요한 안내와 환대로 협력해주신 지리산이음과 전쟁없는세상의 동료 활동가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우리는 다시,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내년 가을마실에서도,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까지 모두 안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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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내일의 리더>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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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내일의 리더>를 마치며~

지난 6월 5일– 활동의 비전과 철학, 조직에 대한 이해 높이기 – 활동가이자 리더로서의 역량 강화 – 활동가들의 네트워크 형성, 지역 활동가 성장프로그램 공동 준비를 목표로 출발한 <2025 내일의 리더>는 5개월간의 여정을 잘 마치고 11월 13일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워크숍은 조직의 성장과 나의 성장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함께 열심히 토론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025년 내일의 리더팀은 서로의 활동에 대한 피드백에서 컨설팅으로 이어지며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던 팀이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인 이미란님이 마지막 차시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못다 한 부분은 다음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료하신 내 일의 리더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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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너머-연구트랙] 2025 부산지역 인권운동 세미나 5강 : 장애인권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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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너머-연구트랙] 2025 부산지역 인권운동 세미나 💫

5강. 부산지역 장애인권운동 – 부산지역 장애인권운동의 현황과 과제

[활동너머-연구트랙]은 부산지역 인권활동가와 연구자가 함께, 부문별 인권운동 현장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서로의 문제의식을 토론하며, 부문을 너머 부산지역 인권운동의 전망을 그려나가는 부산지역 인권운동 세미나✍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28일, 다섯 번째 세미나가 파랑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부산지역 장애인권운동’으로, 함세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영아 센터장님께서 오랜 기간 부산지역 장애인자립생활운동을 이끌어온 현장 경험과 제7대 부산광역시의원으로서의 정책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있는 발제를 들려주셨고,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김인선 교수님께서 좌장을 맡아주셨습니다.  ✨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권운동가로서, 시민의 대표로 의정활동에 참여한 경험과 문제의식을 응축한 최영아 센터장님의 강연은 장애 당사자가 일상적으로 겪는 배제의 경험에서 출발해, 부산지역 장애인권운동을 전국적 투쟁의 흐름 속에서 짚는  역사적 맥락으로 이어지고, 지난하고 격렬했던 장애인권운동현장의 투쟁의 의제는 시의회에서의 의정활동으로  연결되며, 이동권·자립생활·탈시설 등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한 장애인권운동의 주요 성과와 과제들을 짚어보았습니다. 한편 최근 부산지역 장애운동 조직의 약화, 연대 동력의 저하, 운동 내 갈등과 세대 간 인식 차이 등 현실적인 과제를 함께 고민하며, 장애인권운동이 지역사회와 정책 영역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협력과 전환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장애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배제의 결과로 바라보는 인권적 관점의 확산이 이번 세미나의 핵심이었는데요. 장애인권운동을 복지 의제가 아닌, 평등과 민주주의 확장의 핵심 인권운동으로 재위치할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강의 후에는 부산지역의 다양한 인권활동가와 연구자들이 함께하는 심화 토론이 진행되어, 장애인권운동의 향후 방향과 다른 부문 인권운동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활발한 논의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부산지역 인권운동의 주제별/부문별 현황과 과제를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운동을 이어보는 [활동너머-연구트랙]! 다음 세미나 소식으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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