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파친코 40화 / 김대성

지금 파랑은

[파친코 40화] 쓰는 사람📝의 곳간 – 김대성 파친님

올해 유난히 비가 잦다만,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 다정한 볕이 깃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이 가을 혹은 평소에 책을 읽으시는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읽고픈 책을 고르는 시간 자체가 쉼이 되기도 하던데요. 읽는 사람이 있으려면 쓰는 사람이 먼저 있기 마련, 10월에는 비평가이자 출판사 <곳간>의 대표 김대성 파친님을 모십니다!



 #1. “파친님, 스스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부산을 터로 삼아 비평 작업을 이어가며 독립출판사 <곳간>📚을 꾸리는 김대성입니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는데, 올해 그만두었어요. 2010년 즈음부터 대학 바깥에서, 문학 제도 바깥에서, 주류 바깥에서, (정서적으로라도) 부산 바깥에서 작은 모임🪺을 열어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짓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책을 펴내는 일에 더 힘쓰며 즐겁게 거닐고 있답니다!

#2. “파랑은 어떻게 알고 연을 맺게 되셨어요?”

파랑 이전부터 <곳간>의 모임에서 지금 파랑의 한아름 사무국장님을 만나 알고 있었어요. 덕분에 현장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고, 멀거나 가까운 친구들이 파랑 곁에 머물며 크고 작은 일을 돕고 있는 걸 지켜보면서 작게나마 저도 뭔가를 돕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파랑의 첫걸음부터 가까이에서 응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파친님은 언제부터 어떻게 ‘쓰는 사람’이 되셨어요?”

부모님이 오래 일용직 노동자로 맞벌이를 하셔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어머니가 방문 판매용 전집류를 꾸준히 ‘업데이트’ 해주셨는데, 자연스레 책을 읽으며🌙 부모님이 돌아오는 저녁이 되길 기다렸던 거 같습니다. 대학 졸업할 때쯤 소설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시간을 벌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훌륭한 선배를 만나 100원 짜리 믹스커피를 마시며 선 채로 2-3시간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읽는 사람,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2007년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하면서 글 쓰는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을 갖게 되었고요.

그런데 청탁 원고 쓰는 일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처럼 여겨져서, 그 에너지의 방향을 틀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임 기획에 쏟았습니다. 2013년 7월부터 지금까지 매달 책 한 권을 정해 “문학의 곳간”💐이란 모임을 꾸리고 있는데, 10년 넘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들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누군가 이야기를 내어놓고 다른 누군가 그것을 귀담아듣는 자리를 펴는 일🌈에 애써 왔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저마다의 ‘살림’ 보따리를 풀어놓는 자리를 앞으로도 잘 가꾸고 싶어요~

#4. “말 그대로 살림 보따리가 가득한 곳, 출판사 <곳간>을 소개해주세요!”

‘곳간’이라는 이름은 ‘살림’이 세상을 돌보고 보살핀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이름이에요.

처음에 <곳간>은 “생활예술모임”으로 시작했어요. 그 모임에서 주고받은 말을 묶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해왔답니다. 어떤 책에서도 읽지 못한 반짝임을 담고 싶고, 모임에서 아낌없이 나누었던 볕이 사그라드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거든요. 기록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 받)거나 기록할 수 없는 것을 기록하는 일✏️이 내가 해야 하는 비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만난 말들을 책으로 펴내려면 먼저 ‘책’ 꼴을 갖춰야 하더라구요. 출판사를 설득하는 동안 깎여나가고 때론 몇 걸음 물러서야 하고, 때론 과장해서 부풀리거나 의미 부여를 해야 한다는 강박과도 마주하면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책으로 펴낼 수 있는 출판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덜컥 출판사를 차렸어요. 그렇게 <곳간>은 2022년부터 “출판사”가 되었고🎊 문학을 중심에 두되 로컬, 젠더, 정동이 어우러진 인문·예술 분야의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5. “출판사 운영이 만만찮을 텐데요- ‘쓰는 사람’과 ‘펴내는 사람’의 균형을 어떻게 이루고 계셔요?”

출판사 운영의 물리적인 어려움은 굳이 말을 보탤 필요가 없을 거 같구요.😅 좋은 책을 내야 한다, 잘 만들어야 한다고 할 때, 저 막연한 ‘좋은’과 ‘잘’을 만드는 장력에 휩쓸려가는 게 아니라 그게 무얼 가리키는지, 또 어디를 향하고자 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게 쉽지 않네요. 1인 출판사여서 의논할 동료가 없다는 것도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이구요. 하지만 모임을 꾸리는 것처럼 낯선 이들과 어울려 책을 편집하고 기획도 함께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어요.

저는 출판을 비평의 연장으로 여기고 있어요. 글쓰기는 꼭 종이 위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잖아요. 모임을 꾸리고 자리를 펴는 일도 ‘쓰기’이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말을 덧붙이는 일 또한 ‘쓰기’가 아닐까요? 내가 썼다는 소유권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상당히 많은 쓰기의 세계가 열린답니다. 제가 사는 장림에서 다대포해수욕장을 지나 장림포구와 장림시장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면 10km가 조금 넘는데요. 동네를 달리는 동안🏃🏻 몸과 마음을 펼쳐서 이 길 위에 발걸음으로, 숨소리로 무언가를 ‘쓴다’는 걸 매번 느껴요. 종이가 아닌 곳 위에 쓰인 글들을 알아보고 묶는 일이 제겐 비평과 다르지 않아서요. 펴내는 사람이 되고 나선 쓰는 일이 더 풍성해졌다고🌳 여겨요~

#6. “올해가 얼마 안 남았는데, 곳간에서 여는 모임이나 계획이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저는 늘 모임을 열 생각💡으로 가득한데요. 2015년부터 해마다 <회복하는 글쓰기>라는 모임을 느슨하게 꾸려왔는데, 올해는 <책-살림-쓰기>와 <비평이(아니)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중심에 둔 모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열어보고 싶어요. 아는 걸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알게 되는 게 더 많기에 우리 모두의 곁에 늘 글쓰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곳간>에서 새 책들을 펴낼 예정입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소설 앤솔로지(김멜라, 김보영, 김숨, 박솔뫼, 정영선)를 1년 동안 준비했고 12월 초에 내어 놓으려 해요. 11월엔 ‘맨손문고’라는 작은 책 시리즈의 첫 책을, 내년엔 차별 받아온 역사 아래에 흐르는 페미니즘에 관한 번역서를 선보일 참입니다. 오래 준비해온 제가 쓴 책🤗 두 권도 내년엔 내보일 거예요. 지금 떠오르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파랑과도 이어진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흘러가서 파랑에 특별 후원금을 드리고 싶어요!

#7. “특별한 책을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파랑의 친구로서 파랑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파랑과 멀어지지 않고 곁에 있으려는 애씀만으로도 저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보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거 같아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파랑이 일으키는 물결🌊을 느끼곤 한답니다. 인권 활동가와 단체를 위한 지원을 이어나가는 동안 파랑의 활동가들도 쉼과 성장을 고루 누리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제든 <문학의 곳간>에 발걸음 해주세요. 기쁜 마음으로 파랑의 친구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둘게요!

‘인권의 서재’라 부르는 파랑의 책꽂이에는 파친님이 보내주신 <곳간>의 책들이 있습니다. 책을 펴낼 때마다 잊지 않고 챙겨주시는 마음이 <곳간>의 주제인 ‘살림🌾’과 꼭 닮았지요. 이 가을에는 우리도 읽는 사람이자 쓰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글쓰기는 꼭 종이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파친님의 말이 진짜인지🙄, 나의 이야기를 <곳간>의 모임에서 펼쳐볼까요?

 

📚출판사 곳간이 펴낸 책들

몸 이야기 『혼란 기쁨(김비, 2025)』
살림글모음 『살림문학(강경주 외, 2025)』
우리말돌봄글 『우리말꽃(최종규, 2024)』
여행사진에세이 『여행하는 낱말(박로드리고세희, 2023)』
걸음으로 쓴 소설집 『안으며 업힌(이정임 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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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너머-모금트랙] 2025 모금기획워크숍 5회차 ✨

지금 파랑은

[활동너머-모금트랙] 2025모금기획워크숍 ✨
5회차. 모금기획안 작성: 모금활동 실행파일 만들기

9월 25일, 이달도 어김없이 부산지역 인권활동가 전문역량 협동과정 [활동너머]의 모금트랙 <2025 모금기획워크숍>의 공부자리가 파랑에서 열렸습니다. 🙌

5회차 워크숍에서는 다음달 마지막 워크숍 및 모금활동 실행을 앞두고, 모금역량 점검👀과 모금기획안 작성✍️을 해보았는데요. 5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꾸준히 모금에 대한 공부와 의논을 이어오는 동안, 현재 우리 조직과 활동가 개인의 역량과 관심이 모금과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돌아보고, 함께 공부한 모금의 핵심도 다시 짚어본 다음, 앞으로 3개월 연말까지 시도해볼 수 있는 모금활동의 주제와 형식을 고민해보았습니다.

워크숍 기간동안 회원관리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후원회원 가입 요청을 시작한 곳도 있고, 모금활동에 앞서 단체의 얼굴인 메인 홍보채널 홈페이지의 개편을 위해 공모사업을 준비 중인 단체, 올해 추진 중인 모금캠페인의 집중기간 📅 활동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단체도 있었습니다. 물론 연말 파랑과 온라인 공동모금캠페인 실행을 결의한 곳들도 있고요. 🎉 특히, 모금활동에 앞서 단체의 비전과 미션을 점검해보고자 하는 동료의 계획에 대해 애정 어린 조언과 적극적인 제안을 활발히 주고받던 모습은, 그동안 모금을 중심으로 각 단체의 고민과 과제를 공유하며 신뢰를 쌓아온 활동가 전문역량 협동과정에 더없이 어울리는 장면💗이었습니다. (논의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아쉬워요 😂)

마지막 워크숍은 연내 진행할 모금콘텐츠를 발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리허설로 진행됩니다. 우리 조직이 만들고 싶은 세상을 향해 가는 🏃‍♀️ 여정에 모금활동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열심히 고민하는 활동가들의 노력을 응원해주세요. 👏 그럼 다음 워크숍 소식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2025부산지역인권활동전문역량협동과정 #활동너머_모금트랙

#부산인권플랫폼파랑 #2025파랑모금기획워크숍

#맨발동무도서관 #부산지역사회연대기금_만원의연대 #새알미디어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영남지역성소수자지지모임 #퀴어문화협동조합홍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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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추석선물나눔] 모두 고맙습니다!

지금 파랑은

몹시 긴 여름을 보내고, 성큼 다가온 가을의 문턱
올추석에도 부산지역 해고노동자•인권활동가와 명절선물을 나누었습니다.

해고노동자 10분, 인권활동가 100분 모두 110명분께 전달된 선물이
그간의 활동에 위로와 응원으로 닿으면 좋겠습니다.

명절선물나눔 모금에 참여해주신 아흔아홉 분의 기부자님들과
부산지역 사회연대기금 만원의연대, 부산지역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 부산지하철노동조합,
그리고 물품후원으로 함께해주신 덕화명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건네는 마음과 받아안는 마음들이 만나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어두울수록 빛나는 달과 꼭 닮은🌙 보내주신 마음들은
2026년 설에도 새롭게 떠오르는 해와 같이☀️ 잘 나누겠습니다.

남은 한해 부디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 명절선물나눔 모금에 함께해주신 분들
강언주, 김경일, 김광모, 김미경(Joan), 김민정, 김상희, 김소연, 김영수, 김은하, 김정빈, 김진상(양성교회), 김찬, 김현욱, 김희연, 다다인(이영화), 마지송, 맨발동무도서관, 명절모금익명, 박명숙, 박미경, 박미영, 박소연, 박예지(기수하), 박용찬, 박인혜, 배기현, 백복주, 복성경, 복한추석, 부산대생협(오명진), 불휘미디어(김리아), 서홍석, 설정희, 손정옥, 손정은, 송세경, 안미란, 안지현, 양창아, 양혜우, 오다빈, 옥성찬, 유명윤, 윤경태, 윤대원, 윤소윤, 윤정희, 윤충열, 이광수, 이미현, 이복순, 이상룡, 이상순, 이상은, 이수경, 이수연(한벨다AFI), 이수연(Cecilia), 이의용, 이인경, 이철수, 이평, 이현우, 이현희, 이효진, 임애정, 임채웅, 임해원, 장선화, 장영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부산본부, 정광모, 정귀순, 정나위, 정민석, 정상래, 정재훈, 조기정, 조병준, 조선학교와함께하는시민모임봄, 조성민, 조애진, 조윤영, 조재근, 조현장, 조형래, 천덕희, 천연옥, 최경수, 최소현, 최숙희, 최영아, 최창남, 출판사 곳간, 한국여성CEO센터(조현순), 한상규, 한희정, 황철이

🍁 계좌이체로 모금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연락처를 알지 못해 인사를 전하지 못한 설정희, 이철수, 조기정, 그리고 ‘복한추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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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파친코 39화 / 강언주

지금 파랑은

[파친코 39화] 롭게 리고 싶다!🎥 – 강언주 파친님

해마다 기록을 갱신하는 올 여름의 더위☀️도 대단했습니다. 송곳 폭우와 가뭄 피해 소식에 ‘기후 위기’라는 말을 실감하다가, 어느덧 아침저녁이 선선한 가을 문턱에 있습니다. 실감을 실천의 영역으로 전환하는 걸음은 더디어 막막한데, 날마다 기후·환경을 주제로 함께하자고 손 내미는 달님🌙이 부산에 살고 있답니다. 9월의 파친님은 <새알미디어>의 활동가 강언주님입니다.

#1. “파친님, 스스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기후·환경정의 독립미디어 <새알미디어>에서 활동하는 강언주입니다. 별칭은 누리달🌙인데요. 누리달은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이라는 뜻이고, 6월을 말한대요. 제가 6월생🌱이거든요. 20대부터 우연히 써온 이 별칭을 지금까지 쓰고 있어요. 4세 어린이 돌봄과 기후 활동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며, 어린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누리달입니다~

#2. “파랑은 어떻게 알고 연을 맺게 되셨어요?”

파랑의 선생님들은 파랑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제가 파랑과 직접 연이 닿은 계기는 2023년 ‘오늘의인권’ 지원을 받아 반핵아시아포럼(부산 일정)을 진행하면서부터였어요. 탈핵활동 하면서 몇 번 후원 요청(반핵영화제, 밀양낭독회)을 드리기도 했고, 대관을 통해 활동 모임을 파랑에서 자주 하면서 자연스레 스며든 것 같아요. 그러다가 작년 파랑의 순항보고회🚢에서 ‘도움닫기’ 모금을 계기로 파랑의 친구💙가 되었어요!


작년에 지리산에서의 1박 2일 ‘가을마실🍂’ 워크숍(부산지역 인권단체 활동가 네트워킹 워크숍)이 기억에 깊게 남아요. 서로의 고민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울고불고 웃고- 자연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정말 오랜만에 보냈거든요. 올해는 모금기획워크숍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고, 건강돌봄사업의 지원으로 치과도 다니고 있고요, 오늘의인권 지원으로 ‘부산전환상상하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어요. 부산지역 인권운동 세미나에도 참여해서 9월 발제인 ‘부산지역 기후환경운동’을 맡았고요.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제가 파랑과 함께하는 것이 진짜진짜 많네요~

#3. “진짜진짜 반가운😄 파친님! 기후·환경정의 독립미디어 <새알미디어>에서 활동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얼 하시나요?”

저는 새알미디어🐣 공동대표로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현장을 기록하고, 토크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운영과 홍보를 고민하고 실행합니다. 새알미디어는 지금 저와 공동대표로 함께 하는 남태제 감독, 이렇게 두 사람이 모든 활동을 하고 있어요.😭


기후·생태 위기의 현장을 취재하고 활동가의 이야기를 담아 전하는 <생명편>프로젝트, 탈핵·기후·환경 이슈와 정보들을 쉽게 전달하는 <새알톡>시리즈, 환경책에 대해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에코부커스>, 기후위기 시대에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한 노동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정의로운 전환>시리즈, 석탄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과 정의로운 전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제작, 그리고 그밖에 특별 영상제작 등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솔직히 두 사람이 해내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들이기도 해요.

새알미디어가 2023년 9월 6일 처음 후쿠시마 핵오염수와 관련한 시리즈 영상을 업로드하고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2년은 해보자 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한🐢거니까 계속해보자 했던 거에요. 그렇게 2년이 흐르고 나니, 잘 보고 있다! 응원한다!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요. 우리가 취재한 현장이나 사람들은 고마워 해주시고, 콘텐츠를 보신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담고 전하는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해주시는 거겠죠.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더 깊이 있는 이야기, 더 본질적인 이야기에 가닿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조금 느리더라도요~

#4. “파랑과 첫 인연은 탈핵활동을 하고 있을 때라고 하셨잖아요?🙄”

아, 제가 부산에 온지 올해로 10년째인데요. 지난 10년 동안은 녹색당과 탈핵활동을 계속해 왔어요. 물론 지금도 두 활동은 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지금은 기후·환경·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주제를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내기 위한 미디어 활동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요. 거슬러 부산으로 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라는 단체에서 7년 정도 활동했어요.

정보공개청구👀라는 수단을 가지고 주로 국회나 정부, 지방정부의 행·의정감시와 시민 알권리 확보를 위해 활동해오다가,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에는 ‘핵발전과 관련한 정보☢️’를 조금 더 깊게 파고들었어요. 일본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그 충격이 제게 너무 강렬했고 한국도 핵발전소를 많이 가동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고요. 그렇게 자연스레 알권리와 탈핵이 제 활동의 중심이 되었는데, 처음엔 잘 아는 분야가 아니어서 어려웠어요. 밀리시버트, 베크렐, 세슘, 방사능피폭- 이런 말들을 전혀 몰랐거든요. 탈핵학교도 다니고 책도 읽으면서🧐 하나하나 알아갔죠. 핵발전소 문제를 들여다보니, 핵산업계나 정부가 시민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핵발전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문제를 알게 됐고, 부정의한 에너지정책으로 고통 받는 밀양과 월성을 비롯한 송전탑,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의 문제도 알게 됐어요. 2011년 이후로 탈핵활동을 해온 셈인데 핵발전소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면서 고리 핵발전소 인근으로 이주하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네요!

#5. “그렇게 알게 된 것을 이제 미디어를 통해 나누고 계시네요!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공동대표로서🤔 가장 큰 관심사이자 고민은 아무래도 <새알미디어>의 지속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을 위해 어떻게 후원을 조직할까? 예요. 그동안엔 콘텐츠 제작하는 일들만 벌였는데 이제 운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되었어요. 새알미디어는 독립미디어라서 정부지원이나 우리의 가치에 맞지 않는 기업의 후원은 받지 않아요. 그래서 전적으로 시민들의 후원이나 중간지원조직 프로젝트 등으로 운영과 사업을 해야 해요. 올해 100명의 후원회원을 모아 비영리단체로 등록하는 게 목표🙏에요!(지금은 임의단체거든요.) 새알미디어의 활동을 의미 있게 지켜보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조금 다른 방식의 활동이지만 동료 시민들,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것들을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면서 네트워크도 더 확장하고 싶어요. 파랑의 친구들, 새알미디어 유튜브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미디어 후원하기,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돌봄’과 ‘활동’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요. 좌충우돌 하루하루이지만 우리 모두 잘 하고 있다고, 서로 격려를 나누는 사이가 필요해요. 활동가와 양육자로서 쉼과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어요.

#6. “엄마 활동가를 응원하며, 마지막으로 파랑의 친구로서 파랑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처음 파랑을 찾았을 때에는 ‘내가 인권활동가인가?’ 라는 생각에 쭈뼛하기도 했는데, 제가 말하는 ‘탈핵·기후정의·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의제는 모두 인권과 연결되어 있고, 한편 파랑은 모든 부문을 아울러 인권활동을 지원하는 곳임을 알고서는 편안해졌어요.


작년에 제가 활동의 방점을 탈핵에서 미디어로 전환하면서 파랑에서 진행한 ‘비전 워크숍’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활동가들이 하루하루 버티며 지내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내지 못할 때가 많은데요. 그건 고민을 함께 나눌 선배나 동료가 잘 없기도 하고, 있어도 그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또 잘 없기 때문인데- 파랑이 동료 활동가들을 연결해주는 장을 만들어주어서 참 고마워요.  💙  작년과 올해를 돌아보면, 제게 파랑이 있어 다행이었어요. 파랑을 통해 만난 인연들이 있어 자극도 받고요, 저도 다른 분들께 작지만 응원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파랑에게 바라는 건, 계속 이렇게 우리 활동가들 곁에 오래 있어 주세요! 함께, 오래, 멀리 가요!

파랑에 올 때마다 파친님은 가방에서 주섬주섬, 아이 이름 스티커가 붙어있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나눠주곤 하는데요. 그리고서 바로 노트북을 켜고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에서 ‘활동가’로의 변신을 보는 듯합니다. 활동의 방점을 전환해도, 매일 변신해도😂 쭈욱 이어진 한길 위에 있는 파친님! 아이가 성장하듯, 달이 기울고 차듯 이어가는 파친님의 여정을 응원하며, 9월 마지막 토요일 우리 함께 걸어보는 거 어때요?👣

10지금 파랑은

2025 부산지역 해고노동자·인권활동가 추석선물나눔 신청(종료)

지금 파랑은

올해 설선물을 나누던 1월에는 참 암담했더랬습니다.
거리에서 연초를 보내며 어수선하게 상반기가 지났고, 하반기에 쏟아지는 홍보물들을 보며 그 너머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언제나 삶을 원동력으로 인권운동을 전진시키는 동지와 동료들을 응원합니다.

잠시 쉴 수 있는 한가위 연휴이길 바라며, 올해도 선물을 나누고자 합니다. 반가운 신청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 신청기간: 9.19.(금)~ 9.25.(목) (※신청 상황에 따라 일찍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2️⃣ 선물전달: 9.29.(월) ~ 10.2.(목) 택배 혹은 직접 전달
3️⃣ 나눔대상
1) 부산지역 해고노동자(만원의 연대 및 노동조합 상급단체에서 추천하는 사람)
2) 부산지역 인권활동가
4️⃣참여활동: 선물을 받으신 후 파랑과 인증샷 공유(꼭!)  단체 SNS에 해시태그와 인증샷 업로드!

🎁 신청하기 bit.ly/2025추석선물신청

☎️ 문의: 부산인권플랫폼 파랑 051-710-7125 (재인 010-2645-1758)

『2025 부산지역 해고노동자·인권활동가 명절선물나눔』은 (사)부산인권플랫폼 파랑, 덕화명란, 부산지역 사회연대기금 만원의연대부산지하철노동조합, 부산지역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 그리고 마음 나누는 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24지금 파랑은

2025 부산지역 해고노동자·인권활동가 명절선물나눔 모금

지금 파랑은

둥근 보름달처럼 넉넉한 마음을 나누는 추석입니다.
환한 달빛이 깃드는 어디라도, 그늘 없이 고르게 다정하고 풍성한 한가위라면 좋겠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권리, 모두의 인권을 위해 애쓰는 해고노동자와 인권활동가도 고단한 일들은 잠시 잊고, 보름달에 소원 하나 빌어보는 명절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가위 보름달 아래서는 누구나 활짝 웃을 수 있도록, 명절선물나눔으로 부산지역 해고노동자와 인권활동가를 응원해주세요!

당신이 보낸 연대의 마음을 명절선물(4만원 상당)에 담아 이번 추석과 다음 설날 2차례, 부산지역 해고노동자와 인권활동가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당신의 응원으로, 부산지역 해고노동자와 인권활동가에게 활짝 웃는 명절을 선물하세요!

  1. 기부자의 후원으로
  2. 부산인권플랫폼파랑에서 선물을 구매하고
  3. 부산지역 해고노동자와 인권활동가에게 선물을 전달합니다

모금기간: 9/15(월)~10/15(수) 한달동안

  • 십시일반 명절선물1만 원
  • 1명에게 명절선물 4만 원
  • 2명에게 명절선물 8만 원
  • 내가 고른 명절선물 물품 푸원

※ 기부금은 부산지역 해고노동자와 인권활동가에게 보낼 명절선물 구입비, 모금캠페인 홍보비, 인권활동지원비 등으로 사용합니다.
함께하러 가기

선물전달: 9/29(월)~10/2(목) 택배 혹은 직접 전달

「2025 부산지역 해고노동자·인권활동가 명절선물나눔」은 (사)부산인권플랫폼 파랑, 부산지역 사회연대기금 만원의연대,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부산지역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 덕화명란, 그리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함께합니다.

☺ 후원계좌: 부산은행 113-2016-0310-09 사단법인 부산인권플랫폼 파랑
☺ 후원문의: 대표전화 051-710-7125 / 사무국장 010-5657-1894

정기후원으로 파랑 응원하기

109지금 파랑은

인권특강 “우리는 모두 소수자다”

인권소식

[소수자인권특강] 안내✨
“우리는 모두 소수자다”

부산인권플랫폼 파랑🌊과 부산대학교 철학과 BK21 복합위기대응철학 융합인재 교육연구팀📚의 협력으로, 네 분의 학자와 네 분의 부산지역 인권활동가‍의 연속특강이 부산에서 펼쳐집니다.🙌

인권활동가 특강은 9/17(수) 미얀마 출신 이주민활동가 또뚜야님의 🎈이주민인권 특강을 시작으로, 10/15(수)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님의 💡노동인권 특강, 11/12(수) 퀴어문화협동조합 홍예당 김수환 이사장님의 🏳‍🌈성소수자인권 특강, 11/26(수) 함세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영아 센터장님의 👩‍🦼장애인권 특강으로 이어집니다.

부산대 철학과 대학원 수업으로 진행되는 특강이지만, 소수자 인권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특강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참가 신청 및 문의: 051-510-3011 (부산대학교 철학과 BK21 복합위기대응철학 융합인재 교육연구팀)

9인권소식

20차 부산인권정책포럼 <부산시 인권정책을 짚다>

인권소식

20차 부산인권정책포럼을 엽니다.

분기 1회 개최하던 포럼을 올 상반기 탄핵국면과 대통령선거 기간은 포럼을 개최할 수 없었고, 7~8월 사이 부산인권정책포럼의 역할과 방향을 논의하는 집담회를 3번 가지고 9월, 20차 포럼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상반기 확정된 <제3차 부산시 인권정책기본계획(2025~2029)>을 찬찬히 살펴보고 수정, 보완되어야 할 점은 없는지, 아시아의 인권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내용들을 채워보려고 합니다.

8인권소식

[활동너머-모금트랙] 2025 모금기획워크숍 4회차 ✨

지금 파랑은

[활동너머-모금트랙] 2025모금기획워크숍 ✨
4회차. 모금 기본기 따라잡기: 모금 도서 따로 또 같이 읽기

지난 8월 28일 열린 부산지역 인권활동가 전문역량 협동과정 [활동너머]의 모금트랙 <2025 모금기획워크숍> 4번째 워크숍은, 모금을 주제로 한📚책 따로 또 같이 읽기 세미나로 진행하였습니다. 🙌 책으로 공부하는 시간에 걸맞게, 이번 공부자리는 워크숍 멤버인 백복주 관장님의 현장이기도 한 맨발동무도서관에서 함께 열었는데요. 관장님이 직접 준비해주신 맛있는 점심을 나눠 먹고, 각자 고른 책을 읽으며 짚어본 모금의 기본기도 나누었답니다.

함께 읽은 책은 <모금가노트-정현경(2023)>, <성공하는 모금 제안의 기술-김재춘(2018)>, <모금이 세상을 바꾼다-킴클라인(2017)>인데요, 과거 모금교육을 통해 직접 만났던 선생님의 저작과 교육자료에 인용되어있던 문구들의 원문을 읽으며 모금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볼 수 있었어요.

준비한 발표와 이어진 토론에서 책에서 배운 점, 지난 모금활동 돌아보기, 앞으로 활동에서 적용해볼 만한 아이디어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는데요. “책을 읽으며 내가 모금에 얼마나 초보였는지 알게 되었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발표를 시작하는가 하면, 워크숍 참여 직전 모금요청을 하고 기부약정을 받은 성취의 경험을 나누기도 하고, 오프라인 모금행사의 관행들에 대한 비판적 논의에 더해 새로운 모금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부로 이어가자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금은 요청으로 시작되지만, 그 마무리는 감사하기에 있다는 점에 모두가 깊이 공감하게 되어 우리의 활동의 가치를 알아보고 기부로 응원해주는 후원자-동료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마음을 더욱 잘 전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활동너머]의 키워드는 활동가 개개인의 성장 욕구에 기반한 자발성과 같은 주제를 함께 키워가는 동료들과의 협동성, 월 1회 6개월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설정한 목표까지 성취의 경험을 향해 나아가는 완결성인데요. 4회차 워크숍에서 모금에 진심인 활동가들의 자발성과 모금에 대한 서로의 고민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협동성, 매달 꾸준히 만나며 문제의식을 키워가는 지속성, 활동가 개인과 각 조직의 모금역량을 키울 구체적 방안을 준비해가는 완결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5회차 워크숍부터는 올해 연말까지 실제로 진행할 모금활동을 기획해보는 실행 준비 단계입니다. 각자의 조건에 맞게, 하지만 모금으로 새로 만날 후원자-동료들에게 한 뼘 더 다가가기 위한 참여 활동가들의 노력을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그럼 다음 워크숍 소식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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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지금 파랑은

[파친코] 파친코 38화 / 테스

지금 파랑은

[파친코 38화]  with love and respect💕 – 테스 파친님

“테스, 같이 갈 수 있어?” “Of course!😃” 한 달 전 한국노동대상을 받은 정귀순 이사장님이 시상식에 꼭 함께하고픈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주민과 이주노동자의 권리 향상’이 선정 이유인 만큼, 그동안의 벗들과 함께 받는 마음으로 다녀온 서울 수상길💐은 정겨운 소풍 같았습니다. 눈물과 웃음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며 파친님으로 콕 찍어둔 사람, 8월에는 테스님을 모십니다~

#1. “파친님, 스스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산타 테레시타 벨라데 마낭안(Santa Teresita Velarde Manangan)인데요, 다들 저를 ‘테스’라고 부릅니다. 저는 필리핀🌴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대학 시절 우연히 영어 과외를 한 한국 남성과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기 위해, 제가 스물네 살이던 1993년에 한국으로 왔어요. 그렇게 지금의 남편과 아들이랑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필리핀보다 한국에 더 오래 살았네요.

저는 필리핀 이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병원과 기관, 주로 <이주민과 함께>와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통역을 해요. 초중등학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다문화 수업을 진행하고, 돌봄센터와 노인복지관에서 영어 수업👩🏼‍🏫도 하고요. 주말에 시간이 나면 필리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필리핀 공동체 SAPINAKO(SAmahan ng mga PIlipinong NAgkakaisa sa KOrea)와 FCC(Filipino Community Center)에서도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 “파랑은 어떻게 알고 연을 맺게 되셨어요?”

제가 지금 파랑의 정귀순 이사장님, Ms. Jeong😄을 만난 1997년으로 거슬러 가는데요. Ms. Jeong은 제가 일하던 영어 학원의 학생이었어요. 그 학생이 어느 날 수업이 끝나고 저에게 자신이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현재 <이주민과 함께>) 사무실에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물었어요. 당시 저는 필리핀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갔는데, 그게 이후 30년 가까운 역사의 시작💙이었어요. 가보니 그곳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이주노동자를 위한 영어 뉴스레터(Asian Workers’ News) 초판 교정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네요. 한 ‘학생’ 덕분에 제가 이주민 활동가로서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를 얻은 셈이죠.

#3. “이주를 결심하고, 이주 후 적응하는 과정이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사실 이주는 별로 고민하지 않았어요. 그때 제게 가장 중요했던 건 사랑🥰이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에 꼭 가겠다고 마음먹었거든요. 오히려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는데, 공항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저를 배웅하시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어요.

한국에 온 첫 느낌은 ‘춥다☃️’예요. 11월 26일이니, 초겨울이었죠. 그래도 부산은 한국의 다른 지역보다 따뜻해서 다행이에요. 저는 고기를 좋아하는데, 한국 반찬은 나물이 많아서 제가 꼭 풀 먹는 말이 된 것 같았어요. (시어머니가 가끔 고기를 사주셨어요~🤣) 그리고 “안녕하세요”라는 말만 알고 왔으니, 당연히 언어가 어려웠고요. 또 은근한 남녀차별을 느끼고 답답해서 운 적이 있는데, 곁에서 남편의 도움과 위로로 이런 어려움은 쉽게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제가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그리움이었어요. 아버지를 울리면서 떠나왔지만😅, 필리핀의 음식과 두고 온 친구들, 살던 마을, 특히 가족이 보고 싶었어요. 컴퓨터도 없던 시절이었거든요. 가족들은 제 전화를 받으려면 전화기가 있는 이웃집에 가야 했는데, 전화기가 너무 비싸서 서로 편지만 주고받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저는 이곳 생활에 적응해 왔습니다. 가족과 공동체의 든든한 지지를 받은 덕분이고, 그건 지금도 제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큰 힘🌱이에요. 이제는 필리핀에 가 있을 때 한국이 그립기도 해요.

#4. “필리핀 공동체 ‘SAPINAKO’와 ‘FCC’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세요?”

SAPINAKO는 부산지역에 연고를 둔 필리핀인 연합 공동체고요, 2004년에 설립되었어요. 한때 200명이 넘는 많은 회원이 있었지만, 대부분 취업 비자가 만료되어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리더들이 남아 있는 한 SAPINAKO는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저희는 항상 이야기해요. 해마다 필리핀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가방과 학용품을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여름 캠프를 열고, 추석 무렵에는 창립 기념 행사를 하는데 올해 10월 4일은 창립 21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필리핀 음식과 음악으로 가득한 저녁, 누구든 환영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도 함께 모여 축하를 나누어요.

FCC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필리핀 공동체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2017년에 설립되었어요. 저희의 가장 큰 행사는 6월에 열리는 필리핀 독립기념일 행사입니다. 올해는 양산 서창 필리핀 공동체가 주최했고, 21개의 공동체가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1년에 한 번 필리핀에 가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학생들에게 가방과 학용품을 나눠주는 일정에 맞춰 보통 6월 개학 전 5월에 갑니다. 프로젝트 실무🎒를 챙길 수 있고, 또 필리핀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어 좋아요!

#5. “부산에 와서 활동가로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의 꿈을 듣고 싶어요!”

처음 ‘외국인 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에 갔을 때 저는 20대였고 경험이 없었지만, 필리핀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싶어서 그곳에 남았어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죽은 형제의 시신을 확인한 다른 형제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울 때, 통역하러 간 경찰서에서 저는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호흡 곤란을 겪는 분을 병원 심장내과에 데려갔다가, 당장 시술이 필요한 상태여서 시술받도록 결정하게끔 설득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경험이 쌓였어요. 내 시간과 노력을 바쳐서 사람들의 문제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이 기뻤고, 무엇보다 그 과정에 사랑과 존중을 담고 싶었어요. <이주민과 함께>는 제게 지식과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면서 제가 ‘따뜻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주민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게 한 곳이에요.

제가 요즘 즐기는 일상이 있어요. 매주 금요일 아침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이인경 센터장님과 네팔 이주민 활동가 두루가 씨와 함께하는 “걷고 이야기 나누기🌞” 인데요. 해 뜨기 전 새벽에 만나 삼락생태공원을 두 시간 정도 산책하는데, 벌써 1년 반 넘게 해왔어요. 내년 <이주민과 함께> 30주년 행사까지 10kg 감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제가 꼭 바라는 것은,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얻고, 평등하게 대우받는 것입니다. SAPINAKO 회원 중 일부는 한국에 오랫동안 살면서 주로 공장에서 일해 왔습니다. 그들은 오랜 기간 기술과 지식을 습득했지만,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유로 경험과 기술에 걸맞은 급여, 직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한국인 동료와 동등한 존재로 인정받고 평등하게 대우받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6. “파랑의 친구로서 파랑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이주민과 함께>나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그리고 지금의 파랑은 이주민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의지할 수 있는 곳이에요. 덕분에 저도 부산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에 더해, 활동할 수 있었거든요. (가끔 이제는 활동을 내려놓고 그냥 ‘아줌마’로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도 무언가 성취할 때면 여전히 보람 있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요.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부산이 제게는 제2의 고향이에요. 저는 Ms. Jeong의 오랜 팬으로서, 그와 그의 동료들이 파랑에서 건강하게 활동하기를 바랍니다~

“Can I write my answers in English?” 사상 첫 영어 인터뷰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지만, 파친님이 말하고픈 뉘앙스를 잘 담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어지는 추가 질문에 언제나 “Got it!” “OK!”로 답하는 파친님은 그 옛날 “같이 갈래?” 묻는 한 ‘학생’을 흔쾌히 따라나서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요즘 부쩍 늘어난 이주민을 향한 관심이 한편 의심스러운 것은, 파친님이 꾸준히 지녀온 태도가 없는 까닭이 아닐까요.

“It is very fulfilling when I am able to contribute my time and effort with love and respect to solving a fellow country man’s problem or dilemma.” – Tess💕

15지금 파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