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활동가워크숍] 지리산 품에서 2박 3일, 가을마실 🍁

지금 파랑은

2025 [조직너머] 부산·양산 인권활동가 네트워킹 워크숍 ‘가을마실’ 잘 다녀왔습니다. 🙌

파랑은 언제나 활동가들의 🌳쉼과 성장을 돕는 일을 중요한 역할로 삼아왔습니다. 그래서 지역 활동가 네트워크 모임의 이름도 ‘마실’이라고 지었지요.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 켜켜이 쌓여 드디어! 올해는 부산양산의 인권활동가들이 [조직너머] 함께 지리산으로 2박 3일의 ‘가을마실’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다양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지리산의 품 안에서 잠시 멈춰 서고, 서로의 고단한 마음을 나누며, 다시 내일의 걸음을 내딛을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이주, 노동, 장애, 청소년, 퀴어,  마을 등 각기 다른 분야의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40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온 선배 활동가부터 이제 활동한 지 1년을 조금 넘긴 활동가까지, 모두가 서로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들어주는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었습니다.

도망 온 것 같아요… 쉬고 싶은데 쉴 수가 없어서요.
그냥, 함께 가자고 해서 왔어요.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요.

지리산 품에 자리 잡은 넉넉한 공간 ‘들썩’에 도착해 자기소개를 나누던 순간부터 마음 속 깊은 고백들이 조심스레 흘러나오며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지리산이음부터 실상사로 이어진 산내마을 탐방과 강황밥, 산나물로 채워진 평화로운 밥상은 그 자체로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푸근한 자연과 정성스런 음식, 그리고 다정한 동료들의 웃음과 함께하니, 오랜만에 숨을 깊이 들이쉬는 듯 묵혀두었던 마음의 매듭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듯 했어요.

둘째 날 종일 진행된 비폭력 트레이닝에서는 우리가 활동 속에서 마주하는 갈등, 관계의 어려움, 운동의 방향성에 대한 성찰과 고민들이 솔직하게 오갔습니다. 서로에게 깊이 공감하며 묵직하게 논의를 이어가는 활동가들의 모습은 “서로에게 거울 같은 존재”라는 한 참가자의 표현처럼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웃음과 조용한 눈물, 그리고 오래 남을 질문들이 하나씩 우리 사이에 조용히 놓였습니다. 동료를 위해 직접 준비해 온 작은 선물과 응원 메시지를 나누며 서로에게 용기와 다정함을 건네던 시간도 정말 다복했답니다.🥰

마지막 날 회고 시간에는 “지친 마음에 완벽한 휴게소 같은 시간이었어요”, “불편함 없음, 개선할 점 없음, 제안하고 싶은 점은 파랑이 알아서~”, “내년엔 3박 4일로 다시 만나요!” 라는 말들로, 활동가들의 쉼과-사유-연결을 위해 마련된 이번 워크숍이 얼마나 필요한 시간이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존재인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돌아보니, 가을의 한 가운데 우리가 지리산에 함께 머문 2박 3일은 유난히 푸르고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라건대, 이 따뜻함이 각자가 돌아갈 현장에서 이따금 돌이켜볼 수 있는 작은 빛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활동가들의 쉼과 배움, 만남과 연결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며 2박 3일을 함께 해주신 동료 활동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내어주고 워크숍 곳곳에 필요한 안내와 환대로 협력해주신 지리산이음과 전쟁없는세상의 동료 활동가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우리는 다시,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내년 가을마실에서도,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까지 모두 안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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