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파친코 17화 / 정지숙

지금 파랑은

[파친코] 일상에서 세상의 평등🌈을 바란다! – 정지숙 파친님

 

‘활동가’들은 기본적으로 시야가 넓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를 마음에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활동가들에게 ‘사회 실태’를 물어보면 대답이 바로 나오지만, ‘자기 소개’를 부탁하면 멈칫, 하는 경우가 아마도 대부분이지 싶습니다. 나라 전도에서 ‘나’를 찾으려면 축척을 바꾸는 시간이 필요하듯 말이지요. 더구나 세계 지도🗺️를 품고 있는 사람은 어떨까요? 😌 하늘 파아란 10월의 파친님은 <이주민과 함께> 정지숙 님입니다!

# 1.  정지숙 파친님, 스스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주인권활동가 정지숙입니다. 저는 자기소개가 참 어려워요. 많이 해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네요. 😅 자원 활동으로 시작한 <이주민과 함께>에서 지금은 상임이사직을 맡아 일하고 있어요. 저는 제게 일이 주어지면 제가 필요한 지점에서 최선을 다하려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오늘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네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그래, 한번 해보자!”고 말할(=일 벌일🤣) 때 살~짝 설레는, 워커홀릭😆 활동가입니다~

#2. “파랑은 어떻게 알고 연을 맺게 되셨어요?”

파랑 식구들이 모두 <이주민과 함께> 울타리 안에서 만난 분들이잖아요.😚 활동가를 지원하는 재단이라는 아이디어가 부산인권플랫폼 파랑으로 태어날 때까지 곁에서 지켜보고 응원했어요. 저는 파랑의 자랑스런 100인의 추진위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3. “<이주민과 함께>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부산환경운동연합 캠페이너로 일했어요. 그것이 제가 활동가로 출발한 첫 지점이네요. 해양환경보존활동을 가장 오래 했어요. 해양투기중단·해양생물보존·고래보호운동…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 후 활동과 참치남획 중단을 위한 국제연대 활동이 기억에 남아요. 참 젊고 신나던 때였어요.😋

2008년 환경연합 압수수색 후 전국적으로 후폭풍이 있었어요. 조직의 거듭나기를 고민하기도 하던 차에, 전문기관 독립이 이어졌죠. 그때 부산환경교육센터를 만들었고 그 연장선에서 마을활동가로서 도시재생사업 일도 했어요. 동구 산복도로 마을만들기를 함께 했는데 여기서 또 법인을 하나 만들었어요. 마을 협동조합도 만들고요.✌️

뒤늦게 대학원에도 갔는데 공부가 참 재미있었어요. 근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썼던가 봐요. 마을 활동 3년 차에 말로만 듣던 ‘번아웃’이 제게도 왔어요. 😥 그래서 소소하게 살아보자, 마음먹고 모든 활동을 접었어요.

#4. “아- 그리고 지금은 다시 활동가로 살고 계시네요!?”

쉼은 1년도 못 갔어요. 😅 여행 삼아 경험 삼아 해보자 했던 한 달의 캄보디아 장학사업 캠프 자원 활동이 <이주민과 함께> 활동가의 삶으로 이어졌거든요. 처음에는 행정을 맡을 사람이 필요하다 하여 시작했는데, 행정만 할 순 없었어요.😁

이주민의 삶을 보면서, 그리고 그 삶을 좌지우지하는 한국의 법과 제도, 사람들의 몰이해와 편견, 거기서 비롯된 차별들을 마주하면서 이주인권운동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주민들을 상담할 때 한국인으로서는 알 필요 없었던 정보나 지식(복잡한 체류자격이나 출입국 제도, 사회보장제도…)이 부족해 처음에는 참 어려웠어요.😟 그만큼 잘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구체적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때 뭉클하면서 뿌듯하기도 했는데요🤗, 삶의 지지기반이 모두 사라지고 건강마저 잃어버린 채 찾아오신 홈리스 할머니를 보살펴 국적회복하고 한국의 사회복지 제도 안으로 보내드린 일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5. “‘워커홀릭’ 활동가인 선생님에게 앞으로의 계획 혹은 꿈😘은 무엇일까요?”

우선은 올해 시작한 장애이주민 인권을 위한 활동을 내년에 좀 더 확장하여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제도 밖에 있는 장애인을 직접 지원하고 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그래서 무엇보다 장애인복지법을 개선하여 그들이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길 바라요.

 

3년 뒤에 <이주민과 함께>가 30주년을 맞는데 변화의 여정에서 <이주민과 함께>는 어떤 사명을 받게 될까, 어떤 비전을 세울까도 계속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고요. 와중에 꿈이라면! 30주년에 맞추어 퇴직하고 다시 자원활동가가 되고 싶어요. 그때까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겠지요? 😏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미얀마,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때문에 요즘 마음이 무거워요. 이주민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이런 국제문제가 더 무겁게 다가오네요…🙏

#6. “파랑의 친구로서 파랑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파랑이 활동가를 지원하는 곳이잖아요. 근데 중간 지원조직 일은 웬만한 내공이 없으면 하기 힘들 것 같아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도 아니고 즉각적인 현장의 변화나 피드백도 확인할 수 없잖아요. 지치지 않고 “오래 멀리”는 파랑에게도 필요할 텐데, 이 부분을 인권 활동가들이 채워주면 좋겠네요. 우리 활동가가 있어 파랑의 활동가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정지숙 파친님이 마음에 품은 세계 지도의 곳곳을 자유롭게 여행할 그날을 함께 바라며, 한 가지 소식을 덧붙여 드립니다. 10월 26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화목그레이스 뷔페에서 <이주민씨의 하루식당>이 열린대요. <이주민과 함께> 스물일곱살 생일 잔치, 많이들 오셔서 함께 축하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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