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파친코 22화 / 정진희

지금 파랑은

[파친코] 🎼 Adagio, 느리게 편안하게 – 정진희 파친님 🌻

3월이 되니 아침마다 🏫학교 가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우르르 길을 채운 아이들 걸음을 거슬러 가면, 아이를 보내고 집안을 정돈하는 손길들이 있겠지요. 무수히 불리우긴 해도 스스로 내세울 일은 잘 없는 엄마🤱라는 이름. 하지만 때때로 엄마이기 때문에, ‘누구의 엄마로서 숙명처럼 활동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파랑에도 그런 친구가 한 명 있는데요. 3월의 파친님은 부산 느린학습자 부모커뮤니티 <아다지오>의 정진희 대표님입니다!

#1. “파친님, 스스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다지오>의 정진희입니다. ‘느린학습자’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어요. IQ 70~84(±10)의 친구들, 선택적 함구증 · ADHD · 지적장애 · 쓰기장애 · 학습장애 · 난독증 · 난산증 · 자폐 등을 복합적으로 겪는 친구들을 포괄적으로 말해요. <아다지오>는 이들의 부모 모임이에요. ‘아다지오’라는 말뜻처럼 ‘느리게’ 연주해서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지듯, 우리 아이들이 🌱느리게 가더라도 아름다운 가능성🦋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저는 아다지오를 만든, 느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2. “파랑은 어떻게 알고 연을 맺게 되셨어요?”

서울 느린학습자 시민회 송연숙 이사장님 소개로 파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다지오 모임을 해야 하는데 어디서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무료로 대관하는 파랑은 저희에게 그야말로 한 줄기 빛🌠 같은 곳이었어요.

#3. <아다지오>를 만들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저희 엄마들은 상처가 많다고 할까요? 아이가 느려 이리저리 치이고, ‘일반’ 엄마들에게 데이고요. 마치 동굴 속에 있는 듯한 같은 처지의 엄마들끼리 함께이기에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저는 잘 나서지 못하고 학교에서 전화가 오면 심장이 뛰고, 항상 “죄송합니다”가 입에 붙은 소심한 엄마였어요. 그랬는데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6개월 동안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다시 태어났어요.🌱 1인시위를 하고 아이를 위해 싸우는💪엄마가 됐어요. 한없이 작아지는 아이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어요. 내가 당당하게 요구할 건 하고, 정의롭고 옳은 걸 할 때라야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엄마로 설 수 있겠더라고요. 결심한 순간 행동했고, 인생에서 제일 지옥 같았던 그 좌절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버텨냈어요. 이사를 하고 전학을 가고 가게를 이전하고, 지금은 아다지오 대표로서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처럼 느린 친구들이 고생하지 않고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느린학습자 학교폭력 대처 매뉴얼을 만들고 싶어요. 📝

#4. <아다지오>에서 어떤 활동을 해오셨어요? 올해 꼭 하고픈 일이 있다면요?

쭈욱 말씀드리자면, 느린학습자 학교폭력 토론회📋, 느린학습자 청년지원 차차스테이션, 교육감님 면담, 특수교육과장님 면담, 동구에 느린학습자 조례 만들기, 느린학습자 미리내대학 홍보, 자갈치아지매 방송🎙️에서 느린학습자 알리기… 😄 또 지금은 알로이시오기지에서 핸드풋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어요.

파랑이 사단법인으로 가기까지 큰 노력이 있었음을 들었어요. 저는 엄마들의 아픔을 같이 나눌 뿐 막상 해결할 수 없어 속상할 때가 많아요. 올해는 <아다지오>의 회원 명부를 만들어서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하는 게 목표🤗예요. 그래서 부산시의 조례와 지원들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동안 파랑의 정귀순 대표님께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제가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지금 전국느린학습자부모연대의 부대표를 맡고 있는데요. <아다지오> 운영진들과 관계를 끈끈히 하기 위함도 있지만, 새로 생기는 커뮤니티에 제가 받은 도움을 저도 드리고 싶어서예요. 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상대방이 이런 제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지면 참 좋겠어요.

#5. 아이 자랑 좀 들려주세요!

어려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상황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일부러 문제를 일으킨다고 오해를 많이 받아요. 상황설명을 조리 있게 못 하고 자기방어도 어려우니, 늘 조마조마하지요.

어느 날 저희 아이가 친구들에게 ‘💪체력 좋다’는 말을 들었나 봐요. 그 한마디에 목숨 걸고 운동을 해서 지금은 배에 왕(王)자도 있고 기계체조🤸 선수 등록에 당당히 합격했어요! 🎉 선수 등록을 하기까지의 엄청난 노력, 그 과정이 너무 대단해서 잔뜩 칭찬해주고 싶어요~👏

#6. “파랑의 친구로서 파랑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파랑이 <아다지오>에게 빛이 되어 주셨듯이, 소외된 존재들 곁에 오래 계셔주시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파랑에 후원하는 분들이 늘어나면 좋겠고요.😘  파랑의 친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글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파친님을 엄마라는 말로만 소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이 아쉬움을 달래보려 파친님과의 대화를 덧붙입니다.

지금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인기 많은😄 피부관리사이기도 하시잖아요. 그 일은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저는 할머니 피부를 마사지해 줄 때 가장 행복했던 소녀였어요.🥰 그래서 피부미용학과를 갔어요. 피부를 만지는 일은 제게 행복이에요!”

👧소녀가 엄마가 되기까지, Adagio로 연주하는🎻 음악이 들리시나요? 편안한 음악을 나누고 있는 파친님을 늘 응원합니다!

8지금 파랑은

댓글

타인을 비방하거나 혐오가 담긴 글은 예고 없이 삭제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