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48화 / 윤슬, 가득한집

지금 파랑은

거짓말처럼☕ – 윤슬, 가득한집 파친님

 어느덧 하지도 지나고 여름이 한창🌳입니다. 햇볕에 데워지는 공기가 심상찮은 요즘, 건강 유의하며 지내시는지요? 지난달 파랑에는 정기후원회원 +100 프로젝트 <100개의 연결>을 통해 솔바람 같은 101개의 연결🌀이 불어왔습니다. 무더위도 끄떡없을 힘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파랑의 옆 동네에서 불어온 바람을 소개합니다. 6월의 파친님은 ‘윤슬, 가득한집’입니다!

#1. “파친님, 스스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파랑의 옆 동네에 자리한 ‘윤슬, 가득한집’(윤슬)입니다. 2025년 4월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자 카페입니다. 윤슬에는 ‘차리보’와 ‘시계’라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차리보🐻는 곰돌이를 닮았다고 친구들이 곰돌이 모양 젤리인 하리보에 성씨 ‘차’를 붙여 지어준 이름이고, 시계⏰는 늘 시간에 쫓기고 타인의 시간에 맞춰 살다가 이제라도 자신의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스스로 지은 이름입니다. 두 사람은 부부예요.

윤슬의 역사는 조금 더 오래되었어요. 차리보와 시계가 부부가 되어 부산에 내려온 지 올해로 14년 차, 둘의 보금자리에는 늘 사람들이 찾아왔고 자칭타칭 ‘가득한집’이라 불렸습니다. 사람들로 가득한 시간이 빛에 반짝이는 잔물결 같아 ‘윤슬’🫧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지금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법한 사잇길에 숨바꼭질하듯 자리하고 있지만 술래처럼 찾아오는 반가운 만남이 가득하길 바라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습니다!

#2. “파랑은 어떻게 알고 연을 맺으셨어요?”

⏰ 여진경 기획국장님을 통해 파랑을 알게 됐어요. 파랑의 연간보고서에 담을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느냐는 영광스러운 부탁📷을 받았지 뭐예요. 제가 잘 찍을 수 있을지 조심스러웠지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4월에 처음 파랑의 공간을 찾았는데, 환대는 기본이고 미소가 아름다워야 파랑 식구가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이후 윤슬에서 파랑 식구들을 다시 만났을 때는 강한 이어짐을 느꼈답니다. 커피 한 잔에 응원의 마음을 담뿍 담아드렸지요. 이야기를 나누며 비어가는 잔에는 파랑의 친구가 되고픈 윤슬의 마음💙이 채워졌고, 그렇게 친구가 되었어요~ (알고 보니 저희가 좋아하는 맨발동무도서관과도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반가워라!)

#3. “덕분에 파랑의 연간보고서가 아기자기해졌어요, 감사해요! 윤슬 이전의 보금자리는 무엇으로, 어떤 연유로 ‘가득한집’이었을까요?”

 둘 다 사람을 좋아해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요. 차리보는 정곡을 짚어 찬찬히 물어보는 ‘프로 질문러’이고, 시계는 이야기의 가닥을 헤아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프로 감동러’예요. 둘의 보금자리💒에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오래 머물렀어요. 작은 집에 온기가 가득, 여운도 가득했습니다. 자연스레 “가득한집에 가도 되나요?” “가득한집에서 봐요!” 라며 만남이 이어졌어요. 차리보는 커피를 좋아하는 시계를 위해 직접 원두를 볶기 시작했고, 찾아오는 이들에게도 ☕커피를 정성껏 내려주었습니다. 그 성실함이 지금의 윤슬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지만- 이때를 위해 로스팅하고 연구했구나! 생각이 들면 신비롭습니다.

지금의 공간은 3년 전, 차리보와 청년들이 프로젝트 공간으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느슨한:00’이라는 이름으로 개신교와 가톨릭 청년들이 책·노래·영화모임, 북토크, 초대 강연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어요. 일요일마다 윤슬공동체의 예배 장소이기도 했고요. 2년간의 프로젝트가 끝난 뒤, 그 공간을 차리보가 이어받았습니다.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찾아오는 분들이 쉼과 회복을 누릴 수 있는 거짓말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4월 1일에 개업했어요. 마침 부산시에서 생활권 문화공간을 찾는 ‘다락방캠페인’에 선정되어 우리의 바람을 지지받는 것 같아 기뻤답니다~

#4. “만 한 살의 윤슬은 거짓말 같은 공간이 되었을까요? 정기적인 모임이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자랑부터 할게요! 윤슬이 문을 열자마자 손님과의 대화로 시작한 책 모임이 1주년을 맞이했어요. 함께 윤독하며 다섯 권의 책을 완독했고, 개척 멤버의 후원으로 🎉기념 파티도 했어요. 이렇게 이름도 멋진 ‘목요윤독회’가 있고요. 월 1회 개신교·가톨릭 젊은이들의 연합 노래모임, ‘윤슬, 철학’ 책모임, ‘복음과상황’ 독자모임도 있어요.

🐻 이쯤에서 정체를 밝히자면😅 저는 제도권 교회에 속해 있다가 나왔어요. 종교에 권력이 스며들면, 타의에 움직이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도가 종교 자체를 위해 존재할 때 그 안의 사람들이 상처 입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탈교회화를 결심했어요. 초대받은 세상에서 서로 돌보고 누군가의 곁에 있기를 기뻐하는 삶 자체가 ‘교회’임을 깨달았어요. 고정된 시간과 장소에서의 신앙생활을 넘어, 언제 어디서든 신앙의 본뜻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분들과 일요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윤슬의 하루는 차리보가 옆 차고 아지트에 모여 계신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는 것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채워갑니다. 옆집 할머니와의 모닝콜 같은 인사, 뒷집 선생님과 의기투합한 아기냥이 구출 작전, 무서운 이풍슈퍼 사장님의 반전 미소 등등. ⏰시계는 윤슬의 일상을 ‘오늘의 윤슬’ 브런치에 기록✏️하고 있어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환대하고 경청하며 존재하는 곳. 거짓말 같은 공간이 되기 위해 여전히 무던하지요?😄

(윤슬이 궁금하다! https://brunch.co.kr/brunchbook/yoonseulfull)


#5. “나누는 책도, 만나는 사람도 눈부신 ‘오늘의 윤슬’ 잘 읽었어요. 혹시 윤슬에서 이런 모임을 꼭 하고 싶다! 는 것이 있을까요?”

⏰ 클라리넷을 전공해서, 중장년의 워킹맘들(나리꽃 언니들)과 장애인 청년(슬로우클라)들하고 꾸준히 만나고 있어요. 평생 일만 하며 살아오신 언니들이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어 악기를 배우고 변화하는 과정은 마법 같아요. 내년이면 나리꽃 언니들과의 10주년이라서, 이분들을 위한 연주회🎶를 열어드리고 싶어요. 슬로우클라 친구들은 부산장애인직업훈련원에서 만난 친구들인데, 신체적 어려움을 거뜬히 넘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해내고 또 새로운 곡에 도전하는 모습이 언제나 존경스러워요. 윤슬에 음악도 가득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의 <여성, 날다> 프로그램에서 문해력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연계된 분들과 ‘나’를 주제로 글과 글씨를 쓰고 있어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회상, 고민과 질문의 시간이 뜻깊고요. 나의 이야기책을 손글씨로 적어가는 여인들의 설레는 모습이 얼마나 벅찬지 몰라요. 그래서! 윤슬 옆 차고 아지트에 늘상 모여 계신 어르신들의 이야기책📚을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이 근질거려요. 쉼 없이 일하는 부지런한 손을 카메라에 담고, 부지런히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싶어요!

🐻 별 총총한 늦은 밤까지 속내를 터놓는 모임도 만들고 싶어요. 작가와 음악가를 모셔서 특별한 밤🌛을 만들어도 좋겠네요!
⏰ 언니들 모시면 되겠어요! 너도나도 작가이고 우리 모두 음악가잖아요~

#6. “마지막으로, 파랑의 새 친구로서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곁이 필요한 곳에, 파랑이 오래오래 있어 주길 바라요. 윤슬도 파랑과 오래오래 함께할게요.🥰 파랑에 바라는 것이라기보다 파랑이 어디로 향하고, 무엇을 하고, 누구에게로 마음이 흐르는지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친구가 되고 싶어요. 파랑의 응원단이 되고도 싶고요. 윤슬, 🐻차리보와 ⏰시계가 파랑에게 좋은 벗이라면 좋겠어요!

 사실 파랑 식구들이 윤슬을 찾았던 5월의 어느 날은 여러모로 마음들이 폭폭했더랬어요. 그런데 윤슬에서 커피를 마신 뒤 문을 나설 때는 마음이 촉촉했어요.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어요. (뭐지? 커피를 많이 마셨나? 얘기도 많이 안 했는데? 커피값을 받네, 안 받네, 실랑이까지 했는데? 왜지!?🙄) 윤슬은 그런 곳이더라고요. 눈에 보이는 데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곳. 폭폭이 촉촉이 되는 거짓말 같은 곳.⭐
이미 파랑의 든든한 벗이 된 ‘윤슬, 가득한집!’ 반갑고 고맙습니다!

(참, 다음 주 100개의 연결 파티에서 윤슬이 커피를 내려주실 거예요. 거짓말을 체험해 보실 분~?😉)

5지금 파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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